[김성민의 독서휴식 -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는 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는지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 p.156
아들러의 심리학은 핑계거리를 없애버린다. 늦었으면 내가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늦었다고 말하고, 운동을 안해 배가 나오고 있으면 내가 운동하지 못했던 이유를 늘어놓고, 화가 났으면 니가 이렇게 행동해서 내가 화를 낸다고 적당한 이유를 대곤 했는데 그럴 수가 없어졌다. 그 이유는 사람을 원인론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목적론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직전에 소개한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또다른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형식을 빌어 아들러 심리학을 알려주고 있다면, 이 책은 그러한 대화식 전개가 눈에 잘들어오지 않거나 서술형문장으로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당한 책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미움받을 용기'와 70%이상이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화식으로 전개시에 둘 사이의 대화 맥락에 한정된 느낌을 받았다면 이 책은 좀더 넓게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미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배경지식이 생긴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미움받을 용기'에는 없던 알프레드 아들러의 삶이 2부에 소개되어 있다. 그가 유대인으로 태어나서 어떤 성장과정을 겪었고 나치의 지배하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했던 활동이나, 프로이트와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의 심리학을 조금더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우리가 그동안 익숙했던 방식의 생각과는 정 반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흥미를 가지고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읽어가는 내내 나의 인생을 리와인드해서 그때의 나의 마음을 떠올리며 반성에 반성을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받기도 하였다.
아들러에게는 러시아 출신의 아내가 있었는데, 아내는 사회변혁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고자 했던 반면에 아들러는 육아와 교육을 통한 개인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러의 심리학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육아서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만간 휴가철이 다가오는데, 아들러의 심리학 책 한권을 들고 피서를 즐기면 어떨까 싶다.
<책 속의 명언>
- 원래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게 이해의 출발점이다. p.57
=>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부터이다. 상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를 범한다. 상대를 이해한다. 이해했다. 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투영해서 상대를 재단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만 상대와의 대화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정확히 모르는 것을 묻고 자신의 모름을 인정할 때 온전한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을 절대시화하는 고정관념을 탈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말로 문제 해결을 꾀하지 않는 배경에는, 상대를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며, 상대에게 말해봤자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p.141
=> 얼마전 아내의 등짝을 세게 후렸다. 아이들 앞에서 내게 깐쭉대는 아내에게 여러번 그만하자고 이야기했지만 계속하는 아내를 응징한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폭력남편으로 찍혀서 몇일을 괴로와해야했다. 물론 그때 아내도 자신이 너무 심했다 싶었는지 둘은 화해를 하고 지금은 다시 좋아졌다. 그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아들러가 이야기하듯이 나의 등짝 후려치기는 아내와 나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고 나의 우월성을 나타낸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되었다. 결국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를 내가 진정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그대로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 아들러는 사춘기가 아이의 성격을 바꾸는게 아니라,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과거에 형성된 성격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p.232
=> 이것도 일반적인 상식과는 반대되는 내용이어서 새롭게 읽게된 부분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와같이 '미움받을 용기'에는 다 담지 못한 아들러 심리학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관점을 말하고 있다.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책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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