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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학습

[김성민의 독서학습] 메타생각 - 임영익

[김성민의 독서학습 - 메타생각]


모든 창조는 통찰이 필요하고 

그것은 관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통찰은 간단하다. 관찰을 모으면 된다.  p.336



머리는 좋지만 성적이 떨어진다는 아이를 둔 한 엄마가 수학 고수를 찾아가 아이를 부탁한다. 잘하는 거라곤 스타크래프트 게임밖에 없다는 그 학생에게 수학고수는 눈이 휘둥그레질법한 신기한 문제풀이를 보여주면서 수업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끌게 되고 학생은 한마디로 메타생각에 낚인 신세가 된다. 


제목이 그래서인지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펼쳐본 이 책은 퀴즈풀이 책처럼 재미있고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다. 마치 저자인 임영익 변호사가 실제 자신의 이미지 기법을 이용해서 학생을 가르쳐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수포자 학생의 점진적인 반응이 매우 사실적이다. 수학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접근하는 것은 '수'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생각'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숫자 계산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는 하등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 소주병의 부피를 구하는 방법

- 평범한 놈 : 소주병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메스실린더에 따라 붓고 부피를 구한다.

- 기발한 놈의 풀이 : 소주병을 큰 통에 넣어서 넘치는 물의 양을 잰다.

- 수학 잘하는 놈의 풀이 : 소주병 외부 라인의 함수를 구한 다음 적분한다.

- 머리 좋은 놈의 풀이 : 소주 회사에 전화한다

- 진짜 머리 좋은 놈의 풀이 : 소주 상표 라벨을 자세히 읽어본다.


위 문제에 나오는 바와 같이 하나의 문제를 푸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무턱대로 달려들어 계산해서 풀어내려고 한다. 게다가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전제와 습관을 도구로 하여 달려든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사과를 깎는데 도끼를 가져와 낑낑대는 모습도 보인다. 저자는 그래서 '메타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메타생각이란 '생각하는 나를 바라보는 생각' 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잘못된 전제로 부터 시작하는 것일 경우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수학고수의 생각법을 전수받고 멀리 전학을 가게 된 학생 '겜'은 어느날 스승에게 도전장을 날리는 문제를 만들어 편지를 보낸다. 문제를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긴 것이다. 이 책은 수학에 대한 책으로 보거나 수학퀴즈집으로 볼 수 있겠지만, 생각법과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느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생각의 틀(프레임)에서 벗어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메타생각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미지 생각법으로 수학적 사고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중고등학생이나 창의적 생각을 연습해보고자 하는 성인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아니. 솔직하게 머리가 나쁘다는 것만 인정하면 돼"
    “인정하면, 그다음은요?"
    “그럼 생각해 봐, 머리가 나빠서 수학을 못한다면, 답이야 뻔하지. 머리 훈련을 해서 좋게 만들면 되지.”  p.50

    ; 너무도 당연한 말 같지만, ‘인정’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인정’에서 시작한다. '우리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요' 라고 말하는 부모는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모습을 진실되게 마주하게 되는 그 순간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진실을 직면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꾸 다른 핑계를 대는게 아닐까? 


  • 패턴을 자꾸 보면 패턴 자체가 당연히 기억이 되겠지. 탐색 과정에서 찾은 규칙이나 패턴이 기억되면서 다른 구조와 연결이 되고 비슷한 유형을 보면 패턴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뇌구조가 만들어진단다. 그렇게 되면 그것을 다시 보자마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자동 반응화 되지. p.94
    ; 우리 뇌에 정보가 들어올 때 기존에 손쉽게 처리된 방식으로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자동반응' 이라고 한다. '자동반응'은 우리 뇌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에 대해서는 자동반응으로 쳐내고 새롭고 난이도 높은 문제에 대해서 뇌가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운 것도 자꾸 보다보면 특정한 패턴이 발생하고 이것은 다시 자동반응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을  '고정관념' 이라고 부른다. 자동반응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에서 나왔던 전문가의 순간 통찰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자동반응이 되어 손쉽게 선입견에 의한 오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자동반응 / 고정관념은 양날의 검과 같이 창의성과 통찰력의 좌우를 왕래한다. 


  • 창조는 발상의 전환이며, 발상의 전환은 곧 관점의 전환이다. p.105
    ; 저자는 이어서 '관점의 각도가 너무 많아서 관점전환이 어렵다' 라고 말하며 '역발상'을 이야기 한다.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서는 창의적 사고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면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박용후 저자의 책 '관점을 디자인하라' 라는 책의 제목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관점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느냔 말이다. 정말 애매하고 적당한 방법론이 안되기 때문에 180도 관점 전환인 역발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완벽한 발상법은 아닐 수 있다. 때론 90도 혹은 30도가 더 좋은 창의적 해결책일 수 있다. 그러나 역발상이라는 것은 '~~을 향한 역발상' 이 아니라 '~~으로 부터 역발상'이 맞는 말일 것이다. 뒤집는 자체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이지, 뒤집은 것이 구체적인 어떤 아이디어를 지향한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창의적 생각에 막혀 있다면 무조건 역발상을 해보도록 하라. 그러면 기존 관념으로 부터 탈출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고 이것이 관점 전환의 시작이 될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