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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초발상법 - 이일경

[김성민의 독서경영 - 초발상법]


현실 속에서 사고의 틀이 생기고,

현실 속에서 그것을 깨야 하는 것입니다.  p.236


책의 맨 뒷장을 보니 출간일이 1996년, 지금으로부터 20년이나 전에 나왔던 책이다. 그 밑에 나와 있는 출판사의 하이텔과 천리안의 ID 가 뭔지 모를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창의성에 있어서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도 '사고의 틀'을 깨라고만 말하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말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사고의 틀을 깨는 연습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을 썼다고 하였다. 


저자가 취한 방법은 최근 창의성 책에는 거의 찾아보지 못하던 방식이다. 저자는 이야기 구성을 통한 틀을 깨는 연습을 지향하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언젠가 봤을 만한 우화나 동화의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이거 뻔히 아는 내용인데 싶어서 읽다보면 이야기가 전혀 다른 결론을 맺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던 스토리를 다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를 그리고 그 변화속에 어떤 교훈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를 테면 이런거다. 양치기 소년이 있었다. 그는 양을 치다가 너무 심심해서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거짓으로 소리를 친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허둥지둥 거리면서 동산위로 올라가보니 거짓말이었다. 허둥지둥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소년은 한참을 깔깔대며 웃어댔다. 소년의 웃는 모습을 보며 마을 사람들은 너무 허둥대면서 올라온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몇일 뒤 다시 '늑대가 나타났다' 라는 소리에 이번에는 좀더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편성해서 빠른 시간내에 동산에 올라오게 된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고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일치단결하여 신속하게 늑대를 쫓아내고 양을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양치기 소년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위기대처능력이 높아진 것이다. 한마디로 평소 민방위 소집훈련, 5분대기 훈련이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라는 교훈이 아닌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는 둘 사이의 깊은 우정을 느끼게 해주고, 소년과 감나무에서는 이미 공개된 과거의 방식이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조삼모사의 이야기에서는 원숭이의 멍청함이 아닌, 실용적 판단과 사고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념에 뒤통수를 맞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은 동일한 현상을 보더라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연습을 통해 나오는게 아니겠는가 하는 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간만에 편안히 이야기 책을 읽은 듯 하다.


<책 속의 명언>


 ####  떡과 수박  ####

더운 여름 두 원숭이가 훔쳐온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한원숭이는 떡을 다른 원숭이는 수박을 먹으며 상대방을 부러운듯 쳐다보았습니다.

“야 너는 좋겠다."

“왜?"

“떡에는 씨가 없잖아.  수박은 시원하긴 한데, 씨가 많아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야"

그말을 들은 다른 원숭이 왈

“나는 떡에도 씨가 있었으면 좋겠어"

“왜?"

“심어서 열리면 따먹게"


;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씨'는 같지만 그것을 불편함으로 바라보느냐 가능성으로 보느냐는 전혀 다르니깐요.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