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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나초보, 기획과 연애하다 - 최기운

[김성민의 독서경영 - 나초보, 기획과 연애하다]


"기획을 잘하는 비법이라. 물론 있지. 

나초보, 연애해봤지? 

기획도 연애하듯이 하면 돼."  p.18



독서에 흥미를 못느끼는 사람들 중에 보면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보다가 "책은 나한테 안맞나봐" 라며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 표지도 강아지 그림들로 가득차 있고, 제목도 생뚱맞게 '연애' 라는 말이 나오니 무슨 내용이 나올까 살짝 호기심도 생긴다. 


자기계발의 분야에서는 우화식 접근이 많은데, 경제경영서에서 이렇게 우화로 풀어내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 그만큼 저자가 기획을 잘 모르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책을 쓸지 고민한 흔적이라고 본다. 이야기는 평범한 화장품 회사의 신제품 개발팀의 나초보라는 사원으로부터 시작한다. 상사인 진저리 과장한테 엉성한 기획서 제출에 대해 엄청나게 깨지고 나서 우연히 회사의 최고 엘리트로 촉망받는 한기획 과장과 만나게 되어 무공(?)을 전수받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초보는 기획형 인간으로 성장을 하고 회사를 뒤흔들려고 하던 고 전문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한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경영우화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특별히 이 책은 '기획' 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연애' 라는 상황을 대입시켜서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즉,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서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하듯 소비자 분석이나 경쟁사 분석등 시장 분석에 들어가야 함을 이야기 하고, 상대에게 호감을 주려고 전략을 짜는 것과 같이 컨셉을 정하고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전략을 취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획의 7단계 프로세스를 연애를 하고 결혼에 성공하는 과정으로 비유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와 같이 기획의 전체 맥락과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데 있어 이같은 입문서가 적합할 것이다. 다만, 세부적인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부족함이 보인다. 예를 들어 기획서 작성은 '올바른 문장표현, 논리 흐름의 시각적 표현, 수치의 표현, 이미지 표현' 이라며 표현의 4원칙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익히고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저자가 못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보다는 책을 기획한 단계에서 타겟 독자층이 기획입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맞춰져 있기에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기획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면 좀더 깊이 있는 책으로 넓혀가길 추천한다.


<책 속의 명언>

  • '고급 외제차 같은 품격과 스포츠카 같은 화려한 디자인, SUV 같은 튼튼함에 경차 같은 연비, 여기에 첨단 GPS 시스템을 장착하고도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를 기획한다면 이건 분명히 대박이 날 것이다' 라고 좋아한다면 그것은 기획이 아니라 '자동차의 제왕' 이라는 소설을 쓰는 꼴이지.  p.67
    ; 이런 관점에서 기획은 단순 아이디어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상상력을 펼쳐 아이디어를 낼 수는 있지만 그것이 모두 기획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자원과 제약 속에서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기획이 아닐까?


  •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개요, 현황, 전략적 대안, 결론의 순서로 문서를 만드는 거야.
    ; 친절한 한과장은 나초보에게 분석보고서를 간략히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두서없이 보고서를 써왔던 사람이라면 이 원칙에 따라 쓰기만 하더라도 업그레이드 된 보고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진정한 기획은 소비자를 향한 가슴 설레는 순수한 사랑에서 시작된다.
    ; 기획 초보였던 나초보는 이제 대리로 승진을 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한나난과의 사랑도 결실을 맺게 된다. 책의 전개가 3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오글거림이 있지만, 기획을 하는 마음을 연애의 감정으로 이야기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