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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침대시트와 샌드위치

[김성민의 본질게임 - 버터바르기의 본질]


  영국회사인 막스앤스펜서가 샌드위치 사업에 진출했을 때의 일이다. 대량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내야하는데 빵에 버터를 바르는 단계가 보틀넥이 되었다. 즉, 버터바르는데 시간이 오래 거릴다보니깐 전체 생산진행이 더디게 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했던 그당시 식품기술팀장인 즈와넨버그는 본질게임을 적용하여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적용한다. 그리고 그것이 먹혀들어 현재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회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즈와넨버그는 어떤 마법을 보였던 것일까? 




  방식은 알고보면 너무 간단하다. 그가 언젠가 보았던 침대시트에 스텐실 프린팅방식으로 무늬를 놓는 것을 버터바르는 데에 가져온 것이다. 스텐실 프린팅은 얇은 천에 잉크가 지나가는 곳과 막힌 곳으로 디자인을 하여 위로 잉크를 밀어내어 아래쪽에 문양을 새기는 프린트 방식이다. 오른쪽 사진과 같이 스텐실을 가운데 두고 그 위에 잉크를 부어 고무주걱으로 쭈욱 밀어내면 끝이었다. 이제 즈와넨버그는 침대시트가 있을 자리에 빵을 두고, 잉크가 있을 곳에 버터만 두면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가능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본질게임의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빵바르기의 본질은 무엇일까? 대략적으로 이야기해보면 '빵이라고 하는 대상물에 버터라는 물질을 얇게 도포하는 작업' 정도가 아닐까? 간단하게 '얇게 도포함' 이 버터바르기의 본질일 것이다. 이렇게 본질을 확실히 파악하게 되었으면 다음 순서는 태어나면서 부터 아침식사마다 수천번 이상 보아왔던 빵바르기의 필수품인 '나이프'를 없애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얇게 도포하는 도구가 나이프만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그 방법들 중 나이프대신에 스탠실을 사용했다는 것이 막스앤스펜서의 샌드위치사업에서의 성공비결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본질게임으로 아이디어를 접근하면 다음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첫째, 본질을 파악하고 나면 형식적인 부분에 매여있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와 같이 '버터바르기는 나이프다' 라는 형식에서 '얇게 도포하기는?' 하는 의문으로 바뀌게 되고 이것이 기존의 통념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을 가능케 해준다. 


둘째, 본질로 접근을 하게 되면 동일한 본질을 추구하는 타 업종의 영역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아이디어 발상법에서 '적용하기', '차용하기' 등으로 보기도 하고, 이종결합이나 분야간 융합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본질의 관점에서 접근을 할 때 보다 명확하게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본질 게임의 접근법은 형식을 가져와 따라한 것이 아니라 본질을 가져오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것이 아닌 전혀 새롭게 해당 분야에 적용하는 First mover 혹은 only One 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한다. 


경영학의 구루로 알려진 피터드러커의 '변화리더의 조건'에 보면 막스앤스팬서에 대해 이와같이 기술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1930년경에 막스 앤드 스펜서는 자신의 핵심역량을 상품을 구입하는 능력 대신에 ‘판매할 상품을 식별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능력’으로 규정하였다.  p.94


  자기 자신의 사명을 정하는데 있어서도 업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고 접근하는 태도가 작은 버터바르기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성과로 나온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막스앤스펜서의 사례를 통해 나 역시 단지 강의를 잘하는 강사가 아니라, 남에게 할 말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진심을 담은 나의 말에 사람들의 삶이 더욱 좋아지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었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