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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제품에서 상표가 없어졌다. - MUJI

[김성민의 본질게임 - 無印良品]



  반드시 있어야만 할 것 같은것이 어느날 사라졌을 때 그것이 본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컴퓨터에 있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버나 노트북에 있던 ODD 같은 것 말이다. 최근 출시 루머에 따르면 애플에서 내놓을 차세대 아이폰에는 3.5mm 이어폰잭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게 없어지면 어쩌냐며 난리이지만 이전에 사라진 기술이나 장치들과 같이 3.5mm 이어폰잭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릴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류는 기술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전혀 그런 영역이 아닌 곳에서 사라짐이 벌어진다. 그때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 '사라짐'의 앞에는 '본질'에 대한 질문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의 그 주인공은 MUJI 라는 회사이다. 


  



  위 사진을 보고 MUJI 가 없앤 것을 발견했는가?  그렇다. 상표가 사라져 있음을 알아챘을 것이다. MUJI는 의류 식품 생활잡화등의 물건을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 제품 어디에도 자신을 나타내는  상표를 찾아볼 수 없다. 현재 무지는 전세계 700여개의 매장과 7천여개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정도의 성장이 있었다는 것은 '상표없는 좋은 물건' 이라는 뜻의 '무인양품' 회사의 어떤 철학과 제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이 회사는 적어도 제품의 본질을 '상표'에 두지 않았음을 보게 된다. 브랜드를 중요시하고, 회사를 창립하면 가장먼저 회사명과 회사 CI를 만들는 것이 정상이라고 알고 있다. 오죽했으면 인텔은 컴퓨터 속에 꽁꽁 숨어서 보이지도 않는 자신의 제품을 나타내기 위해서 컴퓨터 밖에다 'intel inside' 라는 마크를 붙일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이 회사는 상표가 아닌 다른 것이 더 중요하며 그것이 본질이라고 보았다는 것인데 그것이 무엇일까? 


  무지의 홈페이지에 나타난 회사 소개에 자신들의 3가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음을 강조한다. 


1. 소재의 선택,  2. 공정의 점검,  3.포장의 간략화 


이것을 보면 제품의 본질을 '제품자체의 품질'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엄청난 비용을 들여 광고에 의존하고, 제품 단가를 줄이기 위해 원가절감차원에서 이전보다 못한 재료를 사용하여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무한양품이라는 이 회사는 품질면에서 제대로이다.  더 화려하게 더 있어보이고가 아닌 '좋은 제품'을 지향한다. 그래서 종이에 표백처리를 해야 더욱 하얘지는 것을 알지만, 그 단계를 생략하여 약간 베이지 색의 종이를 이용해 라벨이나 포장지로 사용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순수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은 조금씩 알아봐 주는게 아닐까 한다. 


  쓰다보니 너무 이 회사자랑을 늘어놓은게 아닌가 싶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무지라는 회사도 아니고, 그 제품의 어떠함도 아니라, 본질을 생각하는 사람과 기업은 기존의 타성과 업계의 관행을 뛰어넘어 창조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는 하나의 사실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도 본질을 생각하며 소비자들을 광고가 아닌 제품 자체로 만족시키는 회사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