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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호박죽 한그릇

[김성민의 본질게임 - 반찬가게의 본질]



  몇해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날 아내가 동네 반찬가게에서 호박죽을 포장해와서 먹게 되었다. 낮에 아이들 주고 조금 남았다며 남은 것을 데워서 주는데, 아내는 이거 제대로 호박죽, 진짜 호박죽이라고 극찬이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15년동안이나 만두를 먹다보니 나중에는 자신이 갖혀있었던 곳을 중국집 만두 맛을 보면서 찾아갈 정도가 되었는데, 나 역시 평소에 호박죽을 좋아하다보니 다른 건 모르지만 호박죽 만큼은 맛 감별(?)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네까짓것이 얼마나 제대로 호박죽인지 맛한번 봐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 수저를 떳다.





  맛을 보는데.. 놀라왔다. 단호박을 진짜 썰어서 만든 호박의 향과 풍미, 호박의 섬유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질감과 쌀과 호박의 절묘한 조화, 인공적이지 않은 수수한 단맛이 나는 자연스러움, 이건 진짜다 싶었다.  그걸 느끼고 나서는 맛을 음미할 새도 없이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했다. 


  그릇이 비었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생각이 돌아왔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런 호박죽을 만드는 사장님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는 거였다. 대충 합성착향료가 들어가 있는 호박죽 가루에다가 설탕좀 넣어서 달달하게 만들어 파는게 아닌, '진짜'를 만드는 그 반찬가게 주인의 인품과 철학이 궁금해졌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그정도였다. 그러던 중 아내로 부터 그 반찬가게가 2호점도 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마도 장사가 잘되었으니깐 강남에서 2호점으로 확장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판매를 하니 까다롭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강남 아줌마들의 입맛을 훔쳤을 것이리라. 


  꼭 호박죽 파는 반찬가게만 그렇겠는가 싶었다. 가장 핵심, 본질을 놓치고 겉치장만 해서는 승부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에 있어서 제품 자체가 시원찮으면서 홍보 마케팅으로 커버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과 같이 강의를 함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부분의 역량이 키워져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강의, 호박죽처럼 다시 찾는 강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에 승부를 두어야 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