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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로봇의 부상 - 마틴 포드

[김성민의 독서경영 - 로봇의 부상]


억만장자라고 해서 스마트폰 1,000개, 

자동차 1,000대를 사거나 

외식을 1,000번 하지는 않을 것이다. p.406


 산업혁명시대에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벌어진 러다이트 운동은 기계혐오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혹자는 역사적 증거를 들이밀며 자동화를 통해 일자리를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차를 끌던 사람은 없어졌지만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무수한 산업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과거의 역사 흐름에서는 누구도 부인못할 증거다. 과거는 그랬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과연 앞으로의 세계도 똑같이 흘러갈 것인가?


 책의 제목은 '로봇의 부상' 이라고 해서 마치 기술과학서적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다분히 사회과학책으로 분류될 만하다. 기술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을 알리는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초래할 미래 사회에 대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자동화에 대한 입장은 확실한듯 보인다. 자동화를 통해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폭스콘 같은 회사가 중국에서 정밀 전자 기기를 조립하는데에 로봇을 도입하는 상황에서 기계가 햄버거, 타코, 라떼 등을 서빙하는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고 볼 이유가 없다. p.44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는 이 로봇(아마존의 키바)을 이용하여 아마존이 궁극적으로 주문 처리 비용을 4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p.48



 책의 전반부는 계속해서 여러가지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갈 것임을 이야기 한다. 비교적 반복적이고 예측가능한 일은 10년안에 자동화에 의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고, 지식 근로자라고 하는 화이트 칼라도 예외는 아닐 수 있음을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제2의 기계시대'를 쓴 MIT 의 에릭 브리뇰프슨과 앤드루 매카피가 말한  '인간 - 기계 상생'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본의 논리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를 상생해서 운영하는 A기업과 기계로 모두 대체한 B기업을 놓고 상상해 볼 때, 수익을 B기업이 더 내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고 결국에는 모두 기계로 대체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자본주의가 지닌 구조적 결함이 나올 수 있음을 보게 된다. 기업에서 임금을 받고 일을 하는 근로자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곧바로 소비자가 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기업이 만든 물건 혹은 서비스를 소비하면서 기업은 지속적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생산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피드백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계가 근로자를 대체하게 되면 소비자도 없어지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영속성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시대가 오게 되면 기업으로 대표되는 소수의 상위 계층은 보호를 받을지 모르지만 대다수는 굶주림에 떨어야 하는 사회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시킨다. 


“부자들을 지키는 철문 밖에 누더기를 걸친 멍한 모습의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굶주림으로 내몰려 있다. 스탈린이나 마오쩌둥의 독재와는 달리 로봇이 보호하는 독재는 대중의 여론 따위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중이 무슨 말을 하든 로봇 뒤의 지배자들은 총을 갖고 있다. 그것도 영원히” - 경제 블로거인 ‘노아 스미스’  p.337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균형있게 제시하고 다루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결국 기계에 의해 대체된 사회가 올 것이라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마지막 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근로 중심의 세금이 아닌 자본 중심의 세금으로 변화시켜야 미래 기계산업에 대해서 정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한다. 

  
  19세기까지 열심히 마차 채찍을 만들었던 사람이 그 일을 계속한다면 자동차 시대가 왔을 때 굶주리게 될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미래는 20세기의 성공 논리로 짚어낼 것이 못된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 미래의 기회와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대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추천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