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본질게임 - 야츠하시 과자의 본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전통을 간직한채 성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통을 고수한다는 것이 자칫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사람들의 생각에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300년이 넘은 회사지만 전통과 시대를 함께 잡은 일본 기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교토에 본사를 가지고 있는 '쇼고인 야츠하시' 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1689년에 시작된 이래 꾸준히 일본의 전통과자점으로 사랑 받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은 변한다. 특히, 먹을게 없는 시절에 즐겨먹었던 것들이 지금과 같이 인스턴트와 달콤한 과자가 범람하는 시대에 외면받기 딱 좋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 이유를 찾아보니 본질게임의 철학을 옅볼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국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카나코 스즈카 라는 이름의 회사 이사는 야츠하시라고 하는 일본 전통 과자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것을 즐기는 방식, 즉 형식은 바꾸었기 때문에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었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야츠하시하고는 전혀 다른 모양의 야츠하시를 만드는데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것들이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한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과자들이 아닌가? 변화하는 세대에 맞춰 형태를 아주 다르게 만든 것이 보인다. 그러나 여기 간과해서는 안되는 핵심이 있다. 야츠하시에 팥이나 견과류등을 넣는다거나 모양을 여러가지로 다 바꾸었지만 야츠하시라는 과자의 본질인 '계피' 는 절대 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츠하시가 야츠하시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계피가 내는 향으로 인한 풍미라는데 있다.
'쇼고인 야츠하시' 사는 자신의 업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300년이 넘게 인기를 얻게 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저마다 본질을 찾아야 한다. 창의성은 온갖 신기한 생각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유지한채 유연성을 갖는 걸 말한다. 바로 교토의 명물 야츠하시를 만든 회사가 취한 전략처럼 말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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