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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안과와 맥도날드

[김성민의 본질게임 - 인도 아라빈드 안과병원의 기적]


  혁신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내는 기업의 뒷편을 살펴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본질게임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올해 초 동아비즈니스리뷰에 실린 인도의 한 안과전문병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병원은 1800달러에 달하는 백내장 수술 비용을 18달러 수준으로 낮췄다는데 무슨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콜럼버스의 달걀이야기와 같이 비밀은 어렵지 않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인데, 이때 사용하던 150달러에 달하는 인공수정체의 가격을 10달러로 낮추는 기술을 확보한 오토랩이라는 회사의 출현이 그 첫번째 비밀이다. 사용하는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으니 비용은 싸지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그 이전에 150 달러의 수정체를 가지고 한 수술이 미국에서 1800달러였다면 수정체 자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비용을 낮추지 못했다면 18달러 비용의 수술은 불가능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병원의 설립자는 자신의 병원 설립목적을 '예방할 수 있는 장애를 없애는 것' 이라고 말하였다. 실제로 수술 비용을 내기에 턱없이 가난한 인도의 저소득층은 초기에 잡을 수 있는 백내장을 방치하여 실명에 이르고, 실명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여 더욱 가난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아라빈드 병원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매우 혁신적인 병원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다음과 같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간호사 4명과 의사 1명으로 이루어진 팀은 가운데 양쪽으로 이동가능한 수술 현미경을 돌려가며 한명의 수술이 마치면 반대쪽 수술대의 환자를 바로 의사가 집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방식이다. 연속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백내장 수술의 표준화와 분업화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이 병원의 설립자 '닥터 V' 는 이 시스템을 맥도날드 햄버거 생산공장을 보고 착안하여 가져왔다고 한다.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窮變 變通)"이라는 말과 같이 궁한 가운데 변화를 생각하고, 그 변화에 대한 생각이 18달러라는 초저가의 수술을 이뤄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아라빈드 병원은 돈이 있는 사람에게는 제값을 받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무료로 수술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수익을 내니 놀라울 따름이다. 


  창의성에서 '제약'이란 사고의 '제한'과는 다른말이다. 제약은 오히려 기존 시스템을 탈피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가장 저렴한 가격의 수술이라는 본질은 저가 패스트푸드 점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알고보면 그리 이상하지 않다. 만일 그렇게 느꼈다면, 지금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하는 사람도 이와 같은 본질게임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훗날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