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본질게임 - 자동차의 본질]
보이는 싸움을 하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한쪽은 베끼는 사람이고 다른쪽은 훔치는 사람이다. 다르게 말하면 레드오션에 있는 사람과 블루오션의 사람으로도 말할 수 있다. 보이는 싸움은 나타난 것에 대한 개선, 향상을 추구하고, 보이지 않는 싸움은 '본질'을 추구한다. 창의적인 결과를 내는 사람은 바로 후자이다.
2016년 CES(국제 가전제품 박람회)에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를 들고 나왔다. 테슬라의 영향이 컸을것이라 짐작한다. 이제는 자동차가 기계장치가 아닌 전자제품이고, 운송수단이 아닌 가전제품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나 TV 모니터등을 전시하던 가전박람회에 자동차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박람회가 열리기 한달여전쯤 한 자동차 회사 CEO 가 자기네들은 자율주행차를 만들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 무슨 배짱으로?
그 말을 한 주인공은 바로 '스테판 윙겔만' 람보르기니 CEO 였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큰 회사가 훅 갈 수도 있다. 특히 기업의 핵심 가치에 대한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잘못 인식이 되었을 경우에는 하루아침에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신중하게 내뱉은 말일 것이다. 그런데, 대세라고 여겨지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람보르기니 왜 그런 결정을 했다는 발표를 대대적으로 한 것일까? 아니, 거기까지는 모르겠어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 나는 거기에 본질게임의 사고가 들어 있다고 본다.
과연 자동차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게 다소 어렵기에 본질을 향해가는 첫번째 질문 '자동차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로 생각해보았다. 물론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럼 어떤 사람인가? 어딘가를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 편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원하는 사람? 틀렸다고 할 수 없는 답변이다. 테슬라는 어딘가를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이 운전에 신경쓰지 않고자 하는 욕망을 실현시키는 장치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람보르기니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욕망은 전혀 달랐다. 스테판 윙겔만 CEO 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람보르기니 고객들은 자동차에 의한 주행보다는
운전자가 직접 드라이빙 맛을 느끼길 원한다”
그러고 보니 자율주행차의 편리함이 주목받고 있을 때 하나 놓치고 있던 사실이 '운전의 즐거움' 이라는 것이었다. 아직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몰아보지 못했기에 그 느낌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첫차를 사서 직접 운전했을 때의 생각을 해보면 자동차라는 존재가 단지 목적지까지 몸을 실어 준다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럭과 같이 자동차 운행의 주목적이 '이동' 자체에 있다면 자율주행차로 정착이 될 것이다. 그러나 람보르기니가 우리에게 전해준 말처럼 인간이 과연 운전의 즐거움을 모두 기계에게 양도할까? 당연히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가격 저렴한 일본 전자시계가 나왔어도 시간도 안맞고 매번 태엽을 감아주거나 움직여주어야 하는 스위스 시계가 명품시계의 지위를 매기고 있는 것 처럼 자동차도 그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보이는 싸움을 할 때 본질을 움켜쥐고 옛것을 고수하는 그런 태도, 어쩌면 창의성의 또 다른 모습을 본게 아닌가 싶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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