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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3개월을 비행하는 바퀴없는 아퀼라

[김성민의 본질게임 - 아퀼라의 비상]


  오지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구글은 열기구를 이용한 '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프리카 같은 오지의 상공에 에드벌룬을 띄어서 10km 상공을 오가며 무선 기지국 역할을 하게 만들겠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여기 기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업이 있다. 그것은 바로 30대 청년이 이끄는 회사, 페이스북의 아퀼라 프로젝트이다. 


  아퀼라는 라틴어로 '독수리'를 뜻하는 말로서 42m 길이의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3개월 동안 체공하며 격오지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다란 날개에 태양광 패널을 달아 전기 공급을 받겠다는 아이디어이다. 그것이 올해 7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은 길을 갈 때에 그 어느때보다도 창의성이 필요하다. 아퀼라 프로젝트에도 수 많은 벽이 존재했을 것이고 그 하나하나를 뛰어넘는 번뜩이는 창의성이 있었다. 처음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어떻게 비행기를 띄울 것이냐는 것이다. 보잉737과 맞먹을 만한 길이의 비행기를 공중에 띄우기 위해 활주로를 달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알다시피 비행기는 이륙할 때 가장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작 하늘에 올라가면 비행기 날개에서 받는 양력으로 인해 더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움직일 수가 있다.여기서 고민이다. 이륙을 시키기 위해 큰 힘을 내는 엔진을 달게 되면 무게가 무거워지고, 무게를 가볍게 하려고 하면 이륙을 할 수가 없고. 게다가 바퀴 자체의 무게도 엄청나다. 반면 바퀴가 없으면 활주로에서 이륙을 못한다. 


  이와 같은 상황을 트리즈에서는 '모순' 이라고 표현하였고, 모든 창의적 발명에는 이와 같은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모순 해결 방법중에 '시간분리' '공간분리' '부분과 전체의 분리'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내는데, 이번에는 본질게임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바퀴와 엔진 등의 이륙 기어가 필요한 본질은 무엇일까?  간단한 답이 나온다. 바로 '이륙' 이다. 우리는  1903년 자전거 수리공이던 두 형제가 만든 '비행기' 의 영향을 받고 있다. 헬기가 아닌 활주로를 질주하여 이륙을 하는 비행기는 기본적으로 이륙기어가 장착되어 있다. 이륙시 필요했던 비행기 바퀴는 공중에서 몸체 안으로 들어가 공기저항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을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비행기와 함께 연결되어 있는 상태다. 


  페이스북이 아퀼라프로젝트를 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알고보면 너무나 단순하다. 바퀴가 비행기에 붙여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머무르지 않았던 것이다. 바퀴 존재의 본질은 '이륙'에 있고, 아퀼라가 이륙을 할 수 있도록 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였다.  그래서 다음 영상과 같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바퀴가 있는 구조물에 아퀼라를 올려놓고 트레일러가 빠른속도로 끈다. 그 이후 양력을 충분히 받았을 때 트레일러와 아퀼라를 분리함으로 이륙을 가능케 했다. '바퀴는 이륙을 위한 도구' 라는 본질에 충실한 아이디어를 내었던 것이다.  이제 드디어 아퀼라는 바퀴를 없앤 날씬한 몸매로 하늘을 3개월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사물을 바라볼 때 기존에 익숙한 방식의 연장선상에서 고민을 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해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생각은 지금보다 더 확장될 것이다. 그것이 오늘 본질게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