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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학습

[김성민의 독서학습] 철학의 근본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 -나이절 워버턴(자작나무)

[김성민의 독서학습 - 철학 입문자를 위한 교양도서]


  내가 어렸을 때는 '키트와 에어울프와 싸우면 누가 이겨?' 하는 질문이 중요한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 요즘으로 치면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결 정도 될까? 키트는 전격Z작전이라는 외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를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전인 80년대에 이런 신기술이 드라마에서 소개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키트는 헬리콥터의 조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파방해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 최고의 헬기는 멋진 썬글라스를 끼고 자신의 통나무집 앞에서 첼로를 연주하던 호크가 몰던 에어울프였다. 스텔스 기능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리를 내지 않고 적의 뒤로 돌아가서 대지대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키트는 꼼짝도 못할 것이다. 왜 이런걸 다 기억하느냐면 초등학교를 다니던 그 당시에 잠안자고 재밌게 보던 외화였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가진 그 심오한(?) 논쟁에 나도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대결을 하게 하면 각각의 개체 특성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평소 우리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생각의 흐름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파묻혔다고 하는 표현이 조금 격하긴 하지만 오로지 내 생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주변의 것들에 휩싸여 있다는 면에서는 그렇다. 이런 정리안된 생각이 정반대의 생각과 충돌할 때 내 생각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해외여행을 나가서야 진정 한국인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 마냥 말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나의 생각을 찾아가게 해주는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을 찾아가게 해주는 여정을 '철학' 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살면서 겪게 되는 문화적 사회적 영향으로 대수롭지 않게 당연시 했던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산산히 분해해본다. 당연함을 당연치 않음으로 만들고, 이질적이었던 생각을 친숙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과정을 이 책은 해주고 있다. 


다수결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것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것의 문제점에 대한 반론을 들어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와는 정반대의 물질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름의 논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과학에서는 토마스쿤의 패러다임전 과학발전이 아닌 칼 포퍼의 반증주의를 통해 과학의 토대가 어떠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용 하나하나가 입문자인 나에게는 참 의미 깊은 논제를 담고 있다고 느껴진다. 보통 철학책을 읽으면 저자가 이야기 하는 관점 한가지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같은 사안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만나게 해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 장이 신에 대한 증명 비판으로 시작하는데, 가장 논란과 관심이 가져질 것만 같다는 생각에서 구성을 이렇게 배치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서양철학의 근원인 두가지 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가장 핵심이 되는 한가지를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다양한 철학적 관점에 대한 비판적 관찰의 내용이 담겨있는데, 유독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신의 존재 증명에 대한 비판만을 다루었고, 신이 없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균형감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렇게 얇은 분량에서 철학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 입문자에게는 아주 좋은 독서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천한다. 


그리고, 책의 목차를 보면 내용 전반을 알 수 있고, 제목을 통해 철학적 질문을 해 볼 수 있기에 글을 마치며 목차 내용을 가져와 공유해보고자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0. 머리말

    철학과 그 역사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검토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사고를  폭넓고 명료하게 한다

        철학은 그 나름의 즐거움을 준다.

    철학은 어려운가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인가

    이 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1. 신은 존재하는가

    설계자로서의 신이 존재한다.

        비판1. 유비가 약하다. / 비판2. 진화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 비판3. 신다운 신이 못 된다.

    제1원인으로서 신이 존재한다.

        비판1. 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 비판2. 왜 무한퇴행은 안 되는가. / 비판3. 신다운 신이 못 된다.

    신은 정의상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비판1. 상상속의 완전한 섬도 존재한느가. / 비판2. 존재는 속성이 아니다. / 비판3. 악의 존재


2. 악은 왜 존재하는가

    악은 더 커다란 선을 낳는다.

    악은 전체적인 조화에 기여한다.

    악은 자유의지의 결과이다.

        비판1. 두 가지 기본 과정에 의존한다. / 비판2. 악 없는 자유의지가 더 바람직하다. / 비판3. 신이 개입할 수도 있다. / 비판4. 자연적 악을 설명하지 못한다.

    기적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가.

        비판1. 기적은 언제나 있음직하지 않다. / 비판2. 우리는 기적을 믿으려는 심리가 있다. / 비판3. 여러 종교의 신들을 인정하게 된다. 

    도박사의 논증 : 파스칼의 내기

        비판1. 믿으려고 한다고 믿어지는가. / 비판2. 진실되지 못하다. / 비판3. 승산이 같다고 가정한다.

    신은 인간의 이상에 불과하다.

        비판1. 가면을 쓴 무신론. / 비판2. 교리가 바뀌게 된다. 

    신의 존재는 이성이 아니라 신앙의 문제이다.


3.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의무에 기초한 이론들

    기독교 윤리학

        비판1. 신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 비판2. 에우티프론의 딜레마 / 비판3. 신의 존재를 가정한다.

    칸트 윤리학

        준칙에 따르는 행위 /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명령  / 준칙은 보편화 가능해야 한다. / 타인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

        비판1. 공허하다. / 비판2. 비도덕적 해우이도 보편화 가능하다. / 비판3.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결과주의

    공리주의

        비판1. 계산하기 어렵다. / 비판2. 비도덕적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 

    소극적 공리주의

        비판. 모든 생명을 절멸시킬 수도 있다. 

    규칙 공리주의

    덕에 관하여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한다. / 덕이란 무엇인가.

        비판1. 어떤 덕을 채택해야 하는가. / 비판2. 인간 본성을 가정한다. 


4. 옳음과 그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연주의

        비판1. 사실로부터 가치를 이끌어낼 수 없다. / 비판2. ‘그것은 과연 옳은가’ 라고 항상 물을 수 있다. / 비판3. 인간 본성이란 없다.

        반자연주의에 대한 비판 : 약속하기

    도덕적 상대주의

        비판1. 일관적이지 못하다. / 비판2. 어디까지가 사회인가 / 비판3. 사회의 가치에 대한 어떠한 도덕적 비판도 불가능하다. 

    이모티비즘

        비판1. 도덕적 논증이 불가능하다.

        비판2. 사회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응용윤리학

        안락사 문제


5. 자유와 평등은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가

    평등

    모두가 똑같은 재산을 소유해야 한다. 

        비판1. 비실제적이며 일시적이다. / 비판2. 저마다 다른 몫이 돌아가야 한다. / 비판3. 저마다 다른 필요를 가진다. / 비판4. 재분배할 권리가 없다.

    모두가 똑같은 고용기회를 가져야 한다.

    역차별을 통해 불평등을 시정해야 한다.

        비판1. 반평등주의적이다. / 비판2. 분노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민주주의와 대표민주주의

        비판1. 민주주의란 환상이다. / 비판2. 투표자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 비판3. 민주주의의 역설

    자유

    자유란 강제의 부재이다. 

        비판1. 가해는 정의하기 어렵다. / 비판2. 적극적 자유가 더 중요하다. 

    처벌의 정당한 근거는 무엇인가. 

    처벌은 범죄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 하는 대가이다.

        비판1. 근본 감정에 호소한다  / 비판2.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처벌은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판1. 무고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 / 비판2. 효과가 없다.

    처벌은 범죄자들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한다.

        비판1. 몇몇 범죄들에만 적용될 뿐이다. / 비판2. 효과가 없다. 

    처벌은 범법자를 교화시킨다.

        비판1. 몇몇 범죄자들에게만 적용될 뿐이다. / 비판2. 효과가 없다.

    시민불복종

        비판1. 비민주적이다. / 비판2. 무법상태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6. 우리의 인식은 어디까지 믿을수 있나

    상식적 실재론

        우리의 감각은 의심스럽다.

        감각은 때대로 착각을 일으킨다. / 비판. 의심할 수 없는 것들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비판1. 전부 꿈일 수는 없다. / 비판2. 꿈굴 때와 평상시의 경험은 다르다. / 비판3. ‘내가 꿈을 꾸고 있나?’ 라고 물을 수 없다. 

    나는 환각에 빠진 것이 아닌가.

        나는 ‘단지속의 뇌’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기억과 논리는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비판. 생각들이 존재할 뿐이다. 


7. 우리의 외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대표실재론

    제1성질과 제2성질

        비판1. 이미지를 해석하는 자는 누구인가. /  비판2. 실재 세계는 알려질 수 없다. / 비판3. 제1성질에도 착각이 적용된다.

    관념론

        비판1. 우리는 환각과 꿈을 실재에 관한 경험과 구분한다. / 비판2. 유아론에 이른다. / 비판3. 물리적 대상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더 간단하다.

    현상론

        비판1. 물리적 대상들을 감각 경험으로 기술하는 것은 어렵다. / 비판2. 유아론에 빠진다. : 사적 언어 논증

    인과 실재론

        비판1. 시각 경험을 정보 수집에 한정한다. / 비판2. 실재하는 세계를 가정한다.

 

8. 과학적 방법이란 무엇인가

    과학적 방법에 관한 단순한 견해

        비판1. 우리의 지식과 기대가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 / 비판2. 관찰엉ㄴ명은 이론 의존적이다. / 비판3. 과학자는 여러가지 관찰 중에서 선택한다.

    귀납의 문제

    귀납은 서로 다른 예측을 낳을 수도 있다. 

        옹호1. 귀납은 잘 작동하는 듯 이 보인다. / 옹호2. 귀납은 진화의 과정에서 갖게 된 자연적 경향이다. / 옹호3. 귀납은 높은 개연성을 갖는다.

    반증주의 : 추측과 반박

    반증가능성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의 구획 기준

        비판1. 가설에 기초한 예측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 비판2. 실험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 비판3. 역사적으로 꼭 들어맞지 않는다.


9. 우리의 마음은 물질적인 것인가

    몸과 마음의 관계

    심신이원론

        비판1. 과학적으로 조사될 수 없다. / 비판2.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 비판3. 마음과 몸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가. / 비판4. 과학의 근본 우너리에 상충된다. 

    상호작용없는 이원론

    심신 병행론

    우인론

    부대현상론

    물질주의

    유형동일론

        비판1. 두뇌 과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 비판2. 사고와 두뇌 상태는 다르다. / 비판3. 모든 사고는 어떤 것에 대한 것이다. / 비판4. 감각질을 설명하지 못한다. / 비판5. 개별적 차이를 무시한다. 

    개별자 동일론 / 비판. 동일한 두뇌 상태가 다른 사고일 수 있다. 

    행동주의

        비판1. 고통을 가장할 수 있다. / 비판2. 감각질을 설명하지 못한다. / 비판3.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의 신념에 대해 배우는가. / 비판4. 마비된 사람도 고통을 느낀다. / 비판5. 신념이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기능주의 / 비판 감각질 : 컴퓨터와 사람

    타인의 마음은 존재하는가. 

    행동주의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

    유비논증 

        비판1. 입증이 아니다. / 비판2. 검증이 불가능하다.


10.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정의될 수 있는가. / 비판. 가족유사성만이 있을 뿐이다.

    의미있는 형식이론

        비판1. 순환논증이다. / 비판2. 반박 불가능하다. 

    예술 관념론

        비판1. 예술작품을 관념으로 환원하는 것은 이상하다. / 비판2.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 

    예술 제도론

        비판1. 좋은 예술과 나쁜 예술을 구별하지 않는다. / 비판2. 순환논증이다. / 비판3. 예술계가 사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예술비평

    반의도론

        비판1. 의도는 행위와 구분되지 않는다. / 비판2. 아이러니를 설명하지 못한다. / 비판3. 너무 편협한 견해이다.

    퍼포먼스, 해석, 정격성

        비판1. 시간 여행의 환상 / 비판2. 음악해석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 비판3. 역사적 해석은 정신을 빠뜨릴 수 있다. 

    모방품과 예술적 가치

        비판1. 완벽한 모방품이란 없다. / 비판2.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성취한 독창성이다. / 비판3. 비도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