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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알렉로스의 미래산업보고서 - 알렉 로스

[김성민의 독서경영 -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땅이 농경 시대의 원료이고, 

철은 산업화 시대의 원료이듯 

데이터는 정보화 시대의 원료이다.  p.34


 세계가전박람회인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7년 CES가 어제 폐막을 했다. VR/AR, AI, IoT, 자율주행차, 로봇을 통한 미래 가전의 모습 속에서 앞으로의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할지 살짝 옅볼 수 있었다. 정유년 올해는 아이폰이 나온지 10주년이 된 해라고 한다. 그 사이 우리의 삶이 크게 바뀌었듯이 다가올 미래는 더욱 빠른 속도로 변해갈 것이다. 


  1년전 나는 메이커스의 도구인 '아두이노'를 처음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신용카드 크기 정도 되는 작은 컴퓨터는 센서와 다양한 액츄에이터를 연결해서 내가 세상에 구현해보고 싶은 것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다고 나의 일상의 삶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별로 전문지식 없이도 무엇인가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도구들을 통해 세상에는 수많은 IoT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직감을 할 수 있었다


2016년 세계 전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연결 장비는 약 160억 대이다. (중략) 2020년까지 그 수는 400억 대까지 증가할 것이다. p.8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의 미디어 정책 입안에 공헌을 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의 혁신담당 수석자문 역할을 했던 알렉로스는 자신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기술관련 책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bio-technology 분야나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에 대한 내용도 상당수 이야기 되고 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이어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찰리 송허스트는 이렇게 주장했다. “모든 화폐가 디지털화하고 경쟁을 통해 비효율적인 정부의 화폐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마찰이 없는 인터넷 거래가 통합과 세계화의 힘을 분출하면서 결국 미국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비트코인의 6가지 디지털 화폐로 귀결될 것입니다. p.166


디지털 화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웹크롤러,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인포시크, 애스크지브스, MSN, 야후! 등 1990년대 존재한 검색 엔진들을 떠올리면서 그 가운데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유통되는 암호화폐의 대다수는 사라지겠지만 이 범주 자체는 존속할 것이다. p.189


  비트코인 자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과연 실현 가능한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그런 의심을 하고 있는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미래는 다가올 것이다. 피터드러커가 했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말과 같이 먼저 알고 실현을 해나가는 사람에 의해 미래의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글은 소비자들에게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데도 관심이 있다.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운전하느라 주당 18.5시간을 쓰고, 유럽인은 그 절반가량을 소비한다. 아마 운전을 하지 않게 되면 그 시간에 구글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p.59


  구글은 상당히 유용한 것들을 공짜로 주고 있다. 작년에 출시했던 구글포토의 경우는 사진을 업로드할 무제한의 용량도 공짜다.  그러나,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그것이 공짜일까?  어쩌면 우리가 손수 찍은 사진들을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올려주고 있는 무보수 일꾼이 된 것은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구글이 주는 서비스를 거부하며 불편한 다른 것들을 사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구글이 주는 혜택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알렉로스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통해서 국가별 산업정책에 대해서도 특별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 그중 하나가 중국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구절도 인상적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적,정치적,행정적 장애가 상당히 많은데도 임금을 낮게 유지하려고 지속적으로 강제 도시화 정책을 실시한다. 인구가 시골에서 도시로 계속 유입되지 않으면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임금은 계속 상승할 것이다. p.76


  도시화 정책을 임금 상승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한다는 말은 놀라왔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다. 혹자는 저출산의 해법으로 동남아시아와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고 생산성을 지녀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데, 어쩌면 이것이 노동력의 가격을 계속해서 떨어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섬뜩하기도 하였다. 물론 요즘 청년 일자리 문제를 이런 관점에 국한되어 보기에는 아주 많은 요인이 있음에는 분명하지만, 국가적 결정에 있어서 어떤 미래 사회의 모습을 만들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에 대해 썩 미덥지 못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나를 느낀다. 


 이 책은 이외에도 여성의 산업진출에 따른 중국과 일본의 비교, 아프리카의 부상, 구 소련으로 부터 독립한 동유럽 국가별 정책에 따른 산업발전 등도 함께 다루고 있다.  한편으론 기술 유토피아적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조하기는 어려웠지만 다양한 실 사례와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글이어서인지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알렉로스는 크게 2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첫번째는 밥 굶지 않는 직업에 대한 것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50년 동안 꾸준히 높은 보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대학생이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사이버 보안 분야’라고 대답할 것이다. p.234

다음으로 두번째로는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것인데, 이것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통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라며 소개하고 있다. 


인터뷰한 인물 중 다수는 아이들에게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초학문을 교육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조언했다. p.378


 생각해보면 미래에 꼭 필요한 언어는 코딩언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영어 하나만 배운 사람이 미국에 이민가면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 처럼, 코딩 하나만으로는 안 될 것이다. 코딩의 세계에서는 코딩언어와 함께 자신이 관심있는 전문분야를 가지고 그것을 융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에 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기 위한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와 같은 미래 예측에 관련한 책 한권정도는 읽어보길 추천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