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200원짜리 원심분리기를 만드는 창의적 사고

[김성민의 본질게임 - 200원짜리 원심분리기를 향한 본질사고]


 3일전 Nature 지에 아주 우스운 형태의 의료기구에 대한 연구내용이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이름하여 '종이 원심분리기' .  가격이 200원밖에 안되는 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이 값싼 원심분리기는 아프리카 등의 전기시설이 열악하고 장비를 비치할 여건이 안되는 곳에 의료용으로 활용될 목적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이 현지 환경에 맞춰 기술의 수준을 조정한 제품들을 '적정기술' 이라고 말한다. 기술을 낮췄기 때문에 더 쉬울 것만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이나 네비게이션 없이 어딘가를 찾아가려고 할 때만큼이나 난감함이 있다. 풍부한 기술의 틀에 갇혀 있게 되면 생각의 유연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적정기술에서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으로 만들면서, 돈을 가장 적게 쓰라는 전제조건이 꼭 붙는다.  


  이런 적정기술의 개념은 비단 제3세계국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정된 예산속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오늘날의 우리 기업들에게도 요구되는 힘이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본질게임의 창의적사고법에서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종이 원심분리기를 만든 마누 프라카시 교수팀은 그 이전에도 2천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천원짜리 현미경을 만들었던 전력도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은 본질사고로 부터 시작한다.  먼저 오늘 다루는 제품인 '원심분리기'의 본질을 물어봄으로써 본질게임적 사고를 간략히 체험해보도록 하겠다. 


  여러가지 물질이 섞여 있는 액체를 가만히 놓아두면 물질들 사이의 비중이나 특성의 차이때문에 중력에 의해 가라앉으면서 분리가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중력은 물질의 분리를 도와주는 힘으로 작용하는데, 원심분리기는 중력뿐만 아니라 원심력을 가하여서 물질 분리를 가속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래서 한마디로 원심분리기의 본질을 말해본다면 '원심력을 가하여 물질이 분리되도록 도와주는 장치' 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치는 실험실에 놓고 쓰는 아주 작은 것부터 산업현장에 쓰이는 거대한 것까지 다양한데, eBay 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것을 보니 가격이 우리나라돈으로 약 10만원가량한다. 그런데, 이것을 본질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분명히 원심분리기에는 전기를 이용한 모터장치가 있고.. 액체를 고정시키는 장치와 rpm 조절이나 timer 버튼들을 비롯한 복잡한 기능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본질은 '회전'에 있다.  이제 여러분들의 인생의 삶에서 모터없이 회전을 만들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라. 무엇이 있는가? 


  마누 프라카시는 이와 같이 '회전'이라는 본질에 집중하여 쉽게 회전을 만들었던 사례를 찾아보고 발상을 해보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가 찾아낸 해법은 어렸을 때 종이에 구멍을 두개 뚫어놓고 털실을 꿰어 돌리던 팽이형태였다. 회전을 위해 별도로 전기가 필요 없다. 혈액 샘플을 종이에 부착된 케이스에 끼워넣고 1분정도 윙윙~ 거리며 팽이를 돌리면 끝난다. 프라카시 교수는 이를 통해서 말라리아균이나 HIV균을 손쉽게 분리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결과물이 아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생각의 방식이다. 그 생각 방식.. 어쩌면 '공식'을 알게 되면 우리는 내가 하는 분야에 있어서 필요한 창의적 사고를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런 생각이 예산은 동결인데 더 높은 성과를 내라고 하는 회사에서 우리 개개인이 실력을 발휘할 방법이 아닌가 싶다. 오늘의 200원짜리 원심분리기 이야기가 그와 같은 필요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