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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화분의 가치를 찾는 창의성

[김성민의 본질게임 - 일상속의 창의성 / 아이디어 화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에 있어서 창의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는다. 스마트폰 주소록에 의존할 뿐이다. 전화번호 암기를 안하게 되었다고 해서 인간의 능력이 퇴보했다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환경과 기술의 변화에 맞춰 인간의 능력을 다르게 쓰고 있을 뿐이다. 패턴에 의해 반복적으로 행동하고 판단하는 일들은 이제 서서히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가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감성의 영역에서 더욱 가치를 발휘할 것이고, 창의성의 영역이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강점이 될 것이다. 


 창의성이라고 해서 화성을 정복한다거나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류의 거창하고 특별한 어떤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 창의성이 필요할 것이다. 창의성을 크게 확대하여 생각하면 내가 누군가의 말을 잘 귀담아 듣는 행위(경청) 역시 창의적 활동이다. 모두가 비판하는 의견의 긍정적인 점을 발견하여 가능성을 찾아내는 능력도 창의성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허황되다며 잘라내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태도도 창의성이며, 리더십의 덕목이 된다. 


  이러한 창의성을 우리는 먼데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가치와 원리를 찾는 '습관'을 통해 단련할 수가 있다. 오늘은 '화분'이라는 물건을 들여다 보겠다. 


  여러분이 만약 새로운 아이디어 화분을 만들어야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겠는가? 마트에 가서 다양한 화분의 형태를 파악하는 시장조사부터 시작한다면 어려운 방법을 택한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는 방법은 대상의 '형태'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할 때 나올 수 있다. 가치는 다른 말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화분의 가치는 무엇일까? 화분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의 어떠함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화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누군가는 꽃을 심기 위해 흙을 담아놓는 그릇이 화분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사람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기 위해 만들어진 꽃을 담는 도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게 어떠하든 괜찮다. 지금까지에 익숙한 화분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내가 선언한 본질에 맞는 화분을 디자인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창의성의 시작이 된다.  위의 사진에 나온 목걸이 화분은 꽃과 식물을 심는 그릇이라는 본질에 정확히 부합하면서 크기가 극도로 작아진 형태의 화분이다. 아이디어 방법론인 SCAMPER 의 4번째 Minimize(최소화)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꽃을 심는 방향을 뒤바꾸어 놓은 화분도 등장한다. SCAMPER의 7번째 Reverse(거꾸로)에 해당하는 아이디어다.  이것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의 화분이 아니지만 화분의 본질에 부합함을 알 수 있다. 즉, 본질에 집중하여 가치를 살렸더니 남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창의성을 흔히 우뇌적 발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는데, 어쩌면 철저히 합리성에 기반을 한 좌뇌적 생각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어쩌다 뜬금없이 번쩍이는 섬광과도 같은 아이디어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이라는 확실한 토대를 파헤쳐가며 사고를 진전시키는 것, 그것이 본질게임의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창의성의 마냥 쉽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창의성에 대한 잘못된 부추김이 될 수 있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누구나 창의적 발상을 위한 근육을 단련시키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번뜩임이 아닌 차분함의 창의성으로 말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