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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자전거와 비행기

[김성민의 본질게임 - 날아가기와 균형잡기]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는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도라고도 하고 역할이라고도 말하는 그 이유를 이제껏 나는 '본질' 이라고 말하며 포스팅을 해왔다. 그동안 좀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에 있는 물건들에 대한 본질과 그로부터의 창의적 결과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오늘은 현대 엔지니어링의 최고의 발명 중 하나인 비행기를 떠올려보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최초의 동력 비행기는 1903년 두명의 자전거 수리공에 의해 만들어져 12초간의 비행을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발전했다. 그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고 비행기를 만들려고 도전했을텐데 라이트형제에 와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어떤 요소가 혁신적인 변화의 출발점을 이뤄냈던 것일까?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우리가 하는일에 창의적인 결과를 요할 때 적용할 만한 중요한 무기를 얻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결국 '본질'로 귀결됨을 알게 된다.  IoT 라는 개념을 내놓았다고 알려지는 캐빈 애슈턴은 자신의 책 '창조의 탄생' 에서 비행기의 발명의 순간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에서 핵심은 페달을 밟는 게 아니라 균형 잡기다. (중략) 그들은 비행기를 ‘날개가 달린 자전거’ 라고 보았다. 비행기가 나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행이 아니었다.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균형이었다. - 라이트 형제  <창조의 탄생 p.94>


  실제 그 당시의 비행기 제작에 대한 글들을 보면 라이트형제가 가장 주안점으로 보았던 것은 '조정'이었다고 한다. 날개와 엔진은 당연하다고 보고 어떻게 균형을 맞춰 조정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는 말이다. 비행의 가장 핵심과 본질을 균형잡기로 보고 새를 관찰한 결과 방향을 선회할 때 날개 끝 각도를 바꾸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은 자전거의 방향을 틀때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혁신은 바로 그 생각을 하게 된 순간으로 부터 시작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비슷한 시기에 비행기를 발명코자 했던 다른 한 사람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그 당시 최고의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던 새뮤엘 랭글리(1834~1906)는 국가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비행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는 비행기의 핵심을 추력이 강한 엔진이라고 보고 보다 힘있는 엔진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예산을 소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시골구석에서 튀어나온 듯한 자전거 수리공의 비행기와 대결한 후 참혹한 패배를 맞고야 말았다. 


  우리가 기업에서 혁신을 추구할 때 새뮤엘 랭글리와 자전거 수리공의 이 두 도전을 꼭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본질을 정확히 짚어낸자와 기술적 우위에 심취한자와의 대결에서의 승부는 결과가 뻔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점에서 지금껏 해왔던 역사속의 여러 본질게임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