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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스마트폰 없이 못사는 사람들의 위한 창의성

[김성민의 본질게임 - 왜 가로막고 있는가?]


  고정관념이란 전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이다.  그리고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이 완벽한 체계라는 착각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완벽하다고 한다면 궂이 창의성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번 포스팅에서 헤겔의 변증법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즉자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 나온 대자와 만나 즉자대자적 존재가 되면서 새로운 것으로 변해간다.  


  우산은 쏟아지는 비를 막아주는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우산의 모습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우산을 그대로 유지시킬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산은 자신을 부정하는 사건을 만나게 된다. 비를 피하려 우산을 깊이 눌러쓰고 걷다보니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순간이 창의성에서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그동안 완벽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에 흠집이 나게 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제 결정해야 한다. 조금 불편하지만 원래 그려러니 하면서 그대로 살아가던지, 아니면 우산의 원래 본질을 유지한 채 새로운 형태로 자기 변혁을 꾀하던지.  여기, 후자를 선택한 우산들이 있다. 





  아래쪽에 있는 여성이 들고 있는 Air Umbrella 라는 우산은 3년전 소셜펀딩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올라와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제품이다. 아직 보편화되어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개선점이 있겠지만 나름 우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기 부정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다. 


  우산의 본질은 비라고 하는 액체를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휴대용 도구이다. 우산에 투명창문을 내거나, 전체를 투명비닐로 만든 우산, 그리고 천을 쓰지 않고 공기막을 형성케 하는 우산은 그런 우산의 본질을 잘 유지하면서 우산의 자기부정성을 극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머리를 깎으러 미용실에 갔다가 아주 흥미로운 가운을 보았다. 미용가운 중간에 투명창을 낸 것이다. 마치 우산에 투명창문을 낸 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우리는 요즘들어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 언제나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 검색하고 읽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데, 미용실 가운을 걸쳤을 때만큼 무기력해지는 순간도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이 제품은 절묘하게 그런 불편함을 창의적으로 개선해내었다. 



  이 사례도 미용가운의 자기부정성을 헤겔식 정반합의 원리로 극복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용 가운의 본질이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옷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빛을 통과시키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우리주변을 보면 이렇게 불편함을 창의적 에너지의 땔감으로 썼던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이대로 좋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이런게 불편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바뀌어 가는게 아닐까.  물론 머리를 깎을 때만큼은 눈을 쉬어주는 여유도 창의성에서는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