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D 프린팅/삼디생활

[김성민의 삼디 Life] 에어팟 대신 A8 - 3D 프린터 구입기

[김성민의 삼디 Life - 3D 프린터 구입기] 



석달전 나는 SNS 에 이런 사진을 올렸다. 



눈썰미 있는 사람은 알아차렷겠지만 귀에 꼽은것은 에어팟이 아니다.

예전에 쓰다가 고장나서 방치된 이어팟의 선을 잘라 꼽아봤다.

이어폰이 귀에서 잘 빠지는 특수 귀라서 에어팟은 어떨까 시험해 본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잘 안빠졌다. 


사람들은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보다

할 것을 정해놓고 수만가지 이유를 찾는다던데

나 역시 그 때부터 에어팟이 필요한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아.. 저거 내게 꼭 필요한 거였어.. 라며 최면을 거는거였다.


그러나 갖고 싶다고 해서 결혼한 유부남이 고가의 물건을 막 지를 수는 없는 법

그럴 때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나에게 목표달성 선물을 주는 방법이었다.

주로 딸과 함께 했던 '30일 미션 도전' 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작은 선물을 자신에게 주는 것이었는데

에어팟은 결코 작은 선물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30일 미션을 첫번째 달성했을 때 '1/3 에어팟' 

두번째 달성했을 때 '2/3 에어팟'

세번째는 '3/3 에어팟' 이라고 해서

총 세달의 미션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 내게 선물을 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건 결코 에어팟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미션 성공을 위한 적절한 보상입니다. 라고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가족들앞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야하고

나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미션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은 미션 아이템을 정했다. 

첫달은 매일 푸쉬업 55개

둘째달은 스쿼드 100개

셋째달은 플랭크 자세 5분 이상

그리고 결국, 석달만에 성공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에어팟보다 더 관심이 가져지는게 생겼다.

바로 3D 프린터

실은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의를 진행하면서

3D 프린터가 만들어가는 기술적 변화를 익히 알고 있었고

최근 그 인기와 관심이 사람들로부터 멀어진듯 해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제조방식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가능하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3D 프린터를 임대해 강의시 직접 시연을 해보여주곤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3D 프린터를 잘 알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몇차례 출력해 본 것과

3D 프린터의 산업적 응용과 생활의 적용등에 대한 트렌드 소식을

지속해서 접해오고 있었을 뿐이다. 

일단 보급형 3D 프린터가 예전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곤 해도

마음에 드는 것 같은 경우는 그래도 50만원이 넘어서는 가격이다보니

저건 딴 세상의 이야기였고 나의 삶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10만원대 3D 프린터였고

결국, 오랜 고민끝에 나는 에어팟 대신에 이놈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에어팟의 공식 가격은 219,000원

내가 점찍은 이 녀석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로 138,000원 이었다.

모델명이 Anet 사에서 나온 A8 이라는데

에어팟 대신에 에이팔 이라니 뭔가 멋진 것 같았다. 


이제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게 되니

그에 합당한 새로운 이유들이 붙었다.

단지 컨텐츠 소비를 위한 도구인 에어팟이 아니라

생산적 도구인 3D 프린터에 투자하는 것이 프로슈머로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자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런데 실은 아직 잘 모르겠다.

3D 프린터가 혁신적인 제조 방식임에는 분명하지만

개개인이 이런 기기를 갖게 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지금 집에 있는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에도 그렇다.

강의를 위한 자료 프린터를 위해 하는 것처럼 업무적 목적으로 사용할 뿐이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의 필요를 위해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궂이 꼽자면 아이들 색칠공부를 출력해주거나

초등학교 들어간 아이의 과제 제출을 돕는 목적 정도..

이것도 생활의 필요가 아니라 어떤면에서는 '업무'와 관련된게 아닐까?


2D 프린터도 그러한데, 3D 프린터를 가져다 놓았다고 해서 

뭔가 많은 활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저절로 용도가 생길리 만무하다. 

그래서 3D 프린터를 구입하려는 것에 대한 목적은

'학습'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소비수단으로서의 에어팟이 아닌

생산수단으로서의 에이팔을 구입하는 것이니 만큼

 공부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


그런 생각까지 이르니 더욱 뽐뿌질이 급격해졌고

실수 없는 구입을 위한 자료 조사에 돌입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구매기를 통해 이야기해보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