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학습 - 창의적인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창의성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다가 내 마음을 도발하는 제목의 책이 있어서 꺼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미국 유학시절에 겪었던 신기한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였는데, 그 내용이 나의 눈길을 잡아 끌었고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저자가 미국 유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거의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간신히 숙제를 물어서 해오는 정도로 수업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시험을 치게 되니 그렇게 발표도 잘하고 참여를 했던 미국애들보다 간신히 따라가기 바빴던 자신이 성적이 더 좋게 나온게 아닌가. 그래도 좀 내가 하지 싶은 마음에 과목을 마치는데 마지막에 논문을 쓸 때가 되니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더라는 것이다.
미국 학생들은 시험을 좀 못 보더라도 일단 논문을 쓰라고 하면, "내가 평소에 궁금한 점들이 많았는데, 이제 억지로 시험 공부하지 않아도 되니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하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아니 이제 선생님께서 시험문제나 교과서를 알려 주시지 않으면 난 무슨 공부를 하지?" 라고 묻게 된다는 것이다. (p. 95)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로서 자신을 발견한 저자는 이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매 장이 이루어져 있다. 그 질문들을 몇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왜 이 세상의 반은 남자이고, 반은 여자인가?
왜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가?
전기 자동차를 타면 왜 공해가 덜 생기는가?
망보던 사람도 살인죄를 적용해야 하는가?
왜 의대나 법대가 인기학과인가?
왜 인수분해를 배워야 하는가?
이 밖에 30개 가량의 질문이 이어져 나온다. 그래서 특별히 앞에서 부터 차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가질 필요도 없는 책이다.
이 책이 의도하는 것은 바로 '질문' 이다. 창의성은 바로 질문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답이 틀렸건 맞건 질문에 답해가면서 호기심과 관심이 가져지고 이것이 학습으로, 창의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경제학과를 나와 게임이론으로 교수를 하고 있는 저자는 엉뚱한 질문에 대해 수학을 사용하기도 하고 경제 논리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중,고등학교 청소년들도 쉽게 읽게 책을 써놨다. 다만, 몇몇 질문에 대한 해석은 다분히 진화론에 입각한 생각임을 미리 알고 읽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진화론적인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를 한 저자의 배경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당연히 여겼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되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책을 읽은 가치가 될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운동을 하면 왜 살이 빠지는가?
=> 책의 저자는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을 이루는 C(탄소), H(수소) 가 산소와 반응하고 내뿜는 CO2 와 H2O 가 체중 감소의 비밀이 아닌가 라며 운동할 때 힘껏 콧김을 내뿜으라고 팁을 준다. -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같은 상품인가?
=> 이 내용은 대체제와 보완제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같은 상품이라고 할 때와 다른 상품이라고 할 때에 어떤 차이가 생기는 지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 전기자동차를 타면 왜 공해가 덜 생기는가?
=> Eco, 친환경 등이 웰빙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면서 전기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언뜻 생각하기에는 전기를 쓰는데에는 배기가스가 적어서 환경오염이 덜 될 듯하지만, 결국 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우게 되니 오히려 공해를 더 일으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질문을 가지고 전기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물어보며 다음과 같은 답을 도출해냈다고 한다.
"거대한 발전소에서 화석연료를 태우게 되면 완전연소에 가깝게 태울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효율은 발전소보다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전기자동차가 공해를 덜 일으킬 것이다."
그래도, 전기자동차의 전기효율도 100%가 아니기 때문에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반론이 생기지만, 어찌됐든 평소에 안해보던 생각을 해보게 된 것 만으로 뇌가 조금더 말랑말랑 해지게 되지 않았을까? ^^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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