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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법을 읽다

[김성민의 독서법을 읽다]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 오준호

[김성민의 독서법을 읽다 -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독서에 대해 말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이처럼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기능적인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다. 성공하기 위해선 독서하라. 승진하기 위해선 독서하라. OO을 위해 독서하라. 

나 역시 독서 강의를 하고 컨설팅을 할 때 무엇인가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독서를 강조했었던 것 같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을 투자해서 독서에 매진해야 한다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독서 자체의 즐거움과 기쁨은 뒤로 하고 기능적인 부분만을 부각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독서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지겨운 가르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사과의 품종은 어떻고 사과의 형태와 맛과 영향은 어떤데 매일 아침에 사과를 먹으면 건강에 어떤면에서 좋다는식의 이야기 나열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사과가 얼마나 맛있는지 함께 먹고 맛을 음미하는 공감의 독서가 없었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된다. 


보통은 인문학 독서를 지향하는 분들의 독서 책이 내용은 좋으나 너무 감성적인 문체로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이 많았는데, 이 책은 비판적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용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적용하기 쉽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오랜동안의 독서토론모임 활동에서 경험한 내용을 가지고 사례를 들고 있어 생생한 내용으로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양의 독서에서 질의 독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과 독서의 맛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한 독서 관련 책이다. 


<책 속의 명언>


  • 지식과 정보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그걸 얼마나 많이 아느냐 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중략)  "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보를 판단하는 비판적 능력, 지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식을 생산하는 생각의 능력이다." (p.39)
    => 속독법 책이 말하고 있는 논리가 쏟아지는 정보량을 따라가기 위해서 빨리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한가지에 대해서도 백가지 생각의 통찰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 읽기 행위의 고차원적 본질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는 점이다. 진흙에서 사금을 찾아내듯 독서를 하면서 지식을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능동성이야 말로 사고력을 성장시키는 열쇠입니다.  (p. 41)
    => 누군가 왜 책을 비판적으로 읽느냐, 필요한 것만 받아들여서 내것으로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하며 나의 비판적인 독서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었다. 필요한 것만 뽑아 쓰는 독서는 책을 수단으로 보는 독서이고 책을 읽을 때 정보를 찾는 차원의 독서이다. 자료를 한정된 시간내에 살펴보고 보고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지만, 나의 사고력 향상에는 제약이 따른다. 비판적 독서를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반갑기만 하다.

  • 높은 산에 도전하고 싶으면 동네 뒷산부터 꾸준히 오르며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처럼, 책도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많이 읽으며 정신적 체력과 자신감을 길러야 합니다. (p.90)
    => 강의현장에서 책에 선정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만한 독서추천목록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관심사, 그리고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분야의 책은 항상 어렵다. 이를 알기에 저자의 등산 비유는 너무나 통쾌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 질문은 생각의 과정입니다. 창조적 질문을 던지는 순간 이미 그속에 창조적인 답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p.109)
    => 창의성은 질문에서 나온다. 일상의 반복된 지루함속에서 뒤틀고 뒤집고 결합해보고자 하는 창의적 질문은 우리를 창의적 해답으로 이끌어간다. '왜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이 하늘을 날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논문을 만들어 냈다면 '어떻게 하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라이트형제의 심장을 뛰게 했으리라.

  • 좋은 독서가가 되려면 한편으로 많은 체험을 해야 합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몸을 써서 노동해 보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예술적인 일을 해보는 것…… 이 모든 체험은 독서를 더욱 생생하게 만듭니다. (p.201)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