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학습 - 만화경제학]
경제서라고 하면 머리부터 아파오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내가 그랬던 사람이다. 경제 지식을 쌓는다는 미명하에 소화도 안되는 앨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펼쳐놓고 몇달에 걸쳐서 봤는데, 다 보고나서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되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 책이 경제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독서강의를 하면서 성공적인 독서습관을 위한 4P 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로 Purpose, Pocket, Place, Plan 이 그것이다. 먼저는 책을 읽어야 하는 동기와 목적이 작용해야 하고, 이 목적에 맞고 수준에 적합한 책을 사서 휴대하고, 장소와 시간을 계획하는 과정이다. 이 중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Pocket . 내게 적절한 책을 선택 구매하여 휴대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안되어 '즐거운 독서'를 쉽게 포기하게 된다.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위해서 요즘 학교에서는 인문을 읽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소화하기 힘든 니코마스 윤리학이라든지 공자나 소크라테스를 읽힌다. 예전 선인들은 더 어렸을 때 읽었는데, 못읽을 게 어딨느냐는 주장인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독서의 즐거움을 잃게 된다는 점 때문에 안타까움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경제를 공부하고자 하는 비기너는 오늘 소개하는 책과 같이 쉬운 책 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늘의 책은 자녀들의 경제 지식을 위해서도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경제학에 영향을 준 역사속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토머스 멜서스의 인구론, 칼마르크의 자본론 ... 이런 식으로 읽다보면 어느사이엔가 세계 경제 정책이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배경에서 발생한 것이고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구성이 되었다.
특히, 이 책은 각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사회변화를 이끌고 위기를 모면하는데 영향을 주었음을 기술하는데, 그 관점 자체가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지 않고 균형있게 다루어져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가장 최근 경제 상황을 예로 들면서 역사속에 묻혀 있는 경제학이 아닌 현실속에 첨예한 대립과 고민, 성숙이 필요한 경제학임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 속의 명언>
- 금리를 계속 낮춰 금리가 없는 지경이 되어도 호경기는 깜깜 무소식… 이렇게 통화정책이 무력화될 수 있는 상황이 바로 유동성함정! (p.224)
=> 유동성이나 돈맥경화라는 단어들을 신문지상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만화로 나와서 상황을 도식화하고 돈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경제 비기너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우와, 애덤스미스부터 구축된 경제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구나!' (p.238)
=> 이 책의 저자가 던져주고 싶은 주제문이다. 역사속에서 정치적인 이념의 차이로 어떤 경제학자가 완전히 매장당하기도 하고, 그 한계성에 비판의 대상도 되었다. 그러나 그 경제학자가 발표할 당시만 하더라도 반드시 정립되었어야 하는 이론이며, 그것이 이후에 나온 다양한 경제이론의 토대가 되었음을 인정하게 만든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될 때 역사가 또한 중요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독서의 영역은 더욱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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