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창의력을 높이는 본질게임

[김성민의 본질게임 - 창의력을 높이는 본질 게임]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과 아이디어들을 관찰해보면 창의적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물건은 모두 본질을 꿰뚫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달리보자면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창의성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모든 것의 본질을 관찰하고 사고해봄으로써 어떻게 하면 확장된 사고를 통하여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을지를 이 칼럼을 통해서 연재해보고자 한다. 


나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유모차를 10개가량을 몰아봤다. 다양한 형태, 기능, 구성의 유모차들이 있다. 이제 한번 질문을 던져보겠다. 과연 유모차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답변이 어려운가? 그렇다. 본질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일상에서 거의 하지 않는 질문이다. 그냥 사물이 있었던 그대로, 해왔던 모습 그대로 반복적으로 대하고 행동할 뿐 본질을 따지면서까지 하는 것은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사는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물을 다르게 보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본질에 대한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막연히 '본질은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을 해보면 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들어 보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그것은 왜 존재하는 가?

 - 그것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왜 존재하느냐는 존재의 근원, 시작점을 뜻한다. 무엇을 목적으로 하느냐는 사물의 지향점을 말하고 있다. 시작과 지향점이 같을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사물의 가치가 영향을 주는 대상을 뜻한다. 말이 조금 어려워졌다. 다시 유모차로 돌아가보자.


유모차의 본질을 말하기 전에, 그렇다면 유모차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아이를 위해' 존재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인터뷰의 대상을 돌이 안된 아이에게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물론 말을 못하는 아이지만 대화가 가능하다면 분명 '부모를 위해' 존재한다고 답할 것이다. 


유모차의 본질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는 기계덩어리인 유모차보다 엄마의 포근한 품이 더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안고 있고 업고 있고해야하는 무거움을 덜기 위해 유모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모차는 '부모를 위한 것'이다.


그럼 유모차는 왜 존재하는 가, 무엇을 목적으로 존재하는가?  그것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아이를 A 라는 곳에서 B 라는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하여 존재하고, 또 그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제까지 이야기 한것을 정리해보면 유모차의 본질은 '아이를 이동시킬 때 사용하는 부모를 위한 도구' 이다. 단순히 유모차가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때와 부모를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할 때  디자인의 방향과 제품판매, 기술, 아이디어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출처 : www.longboardstroller.com>



가만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유모차를 보면 알 것이다. 유모차를 구입할 때 살펴보면 조건들은 첫째 무게감, 계단등을 들고 날라야 할 때 엄마가 들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휴대를 위해서 무게가 가벼운 특수 소재 합금을 사용한 것이 강철 유모차보다 인기가 있다. 둘째, 핸들링, 바퀴의 구성과 크기에 따라서 핸들링은 천차만별이다. 한손에 물건을 들고 한손만으로도 핸들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셋째, 휴대성  일단 잘 접혀야 한다. 그래야 차에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접히는 방식만 해도 각 유모차 회사마다 다른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편의 악세사리다.  스타벅스 커피를 꼽아 넣을 수 있는 핸들에 마련된 홀더나 장바구니를 대체할 수 있는 보관함이 어떤 형태로 달려 있는지 등등이다. 


이 모든 것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맞다. 바로 부모를 위한 것이다. 아이를 위한다고 하면서 승차감을 이야기하며 판매를 하지만, 아이가 가장 좋은 곳은 엄마의 품이다. 그리고 아이를 앞세워 엄마의 마음의 위안을 주는 그것 자체도 부모를 위한 것이다. 


이런 본질에 대한 인식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한정된 개발비를 가지고 어디에 주력해야하는지가 나오고, 어떤 아이디어를 내야지 유모차의 본질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지가 나오게 된다. 이런 고민 속에서 제품이 나오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창의적인 제품이라고 이야기 한다. 


앞으로는 이런 창의적인 제품들을 통해서 사물의 본질을 살펴보고자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