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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누구를 위하여 어디에 있는가?

[김성민의 본질게임 -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


 회사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갖는 회식자리는 그것이 의무감에 앉아 있는 업무의 연장선상의 모임이 아니라면 직장인들의 고된 일과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다시금 내일의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윤활유같은 시간이다. 이런 회식자리에 1차 메뉴는 삼겹살과 소주가 기본중에 기본, 그중에 취향에 따라 맥주나 술을 안마시는 동료는 사이다를 시키곤 한다. 소주는 돌려서 따지만 맥주와 사이다는 병따개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한국 남자들에게 병따개쯤 없어도 라이타나 숫가락으로 펑펑 열어대는 기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뭐 그리 어려운 기술이랄것도 없다. 지렛대의 원리 하나만 알면 된다고 그 언젠가 직장 동료 한명이 내게도 전수해준 기술이다. 


 그런데, 이런 진기명기를 연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언젠가 부터 뚜껑을 열려고 하는데 병따개가 주변에 없어서 누군가 숫가락으로 열면서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참 서두가 길었다. 오늘은 병따개의 본질을 놓고 생각해보려고 한다. 


 

 <출처 :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274312229/stout-bottle-opener-a-forever-object?ref=card>


모든 사물은 있어야 할 위치가 존재한다. 병따개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병따개의 본질이 식당 주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맥주를 먹고 싶어하는 손님을 위한 것이라면, 매번 '이모~ 병따개좀요~' 하고 주문을 할 게 아니라 손님의 옆에 있는 것이 본질에 가깝지 않을까?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위와 같은 제품일 것이다. 저 간단한 쇠뭉치는 어떤 곳에다가도 설치할 수 있다. 사장님과 이모를 찾지 않고도 병따개가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기에 우리는 주머니의 라이타를 찾아 꺼내지 않고도 간편히 맥주와 사이다를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 생각해보게 되는 창의성은 물건이 있어야 할 곳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관습으로 굳어진 고착화된 틀을 깰 수 있다는 것이다사람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고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지키고 역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은가.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