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경영/독서경영_자기경영

[김성민의 독서경영] 미술에 관한 모든 것 - 킷 화이트

[김성민의 독서경영 - 미술에 관한 모든 것]


31. 작업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이어야 한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가장 많이 발현되어야 하는 영역이 바로 예술일 것이다.  잘은 몰라도 예술가들은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엄청난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이 작고 짧은 내용의 책 속에서 창의력에 관한 수없이 많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틔움의 장인형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에 댓글을 달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받게 되었다. 사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공학도이며 엔지니어 출신인 내가 미술에 관해 알면 얼마나 알며, 이런 책이 나의 흥미를 끌면 얼마나 끌 수 있는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예술의 영역이 창의력과 이토록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며 앉은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 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실 이 책의 분량으로 보면 10분만에도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저자가 쓴 한마디 한마디를 새롭게 떠올리며 읽는 것이 이 책 읽기의 즐거움이었다. 



 이 책은 위와 같이 한페이지에는 유명한 작품들의 모사가 그려져 있고, 다른 쪽에는 저자의 미술에 관한 격언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렇게 101가지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구성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오른쪽의 저자의 메시지는 단순히 미술작품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미술의 본질과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통찰을 담고 있다.


 고정관념에 잡혀 있는 굳어진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방법은 색다른 경험속에 나를 던져넣는 것이다. 평소에 미술에 관해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관점을 가지는 것은 창의성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느끼는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모든 삽화 그림을 작가가 직접 모사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다.  게다가 모든 그림을 단색의 연필을 사용하여 그렸다. 물론 이런 구성 자체가 원작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며, 독자의 상상력의 뇌를 쓰게끔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뒷 부분에 나오는 색채에 관한 내용에는 색을 사용한 모사나 원작을 넣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 속의 명언>


  • 20. 명료한 시각이 명료한 예술을 만든다. 
     ; 관찰은 창작 과정의 핵심이다. (중략) 무언가를 관찰할 때는 선입견을 버리고 그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보았다고 생각한 것, 또는 보고 싶은 것이 아닌 눈 앞에 놓인 그 자체를 보라.
    => 우리는 일상에서 '보았다고 생각한 것', '보고 싶은 것' 만을 본다. 그것이 패턴화의 힘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이 때 눈 앞에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나 스스로가 고정관념이 가득한 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관점 전환의 시작이 될 것이다. 

  • 36. 디자인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라.
     ; 디자인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이미지가 형식적인 배열의 기술을 넘어서서 무엇인가를 이끌어야 한다. (중략) 의미 있는 추상 이미지는 그 시대의 이슈, 그리고 그 형식의 역사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작품속에 창작자의 철학을 담았다는 말일 것이다. 철학이 담긴 작품과 물건은 단순히 그럴듯한 모양새(디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폰의 버튼이 하나만 있는 것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가입했을 때의 아무것도 없는 빈 페이지와 빈 뉴스피드는 오히려 많은 것을 사용자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멋지게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이야기를 심는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

  • 44. 인간의 뇌는 패턴 인식을 위한 회로이다. 
     ; 두뇌가 인식 가능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가능하지만 세계를 새롭거나 낯설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두뇌의 패턴 인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 이미지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만드는 것은 모든 예술가의 도전 과제다. 새로운 시각언어는 대부분 친숙한 것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탄생한다. 

    => 낯설게 만들기, 이것은 고정관념 타파의 한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음을 느끼는 순간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벗어 날 수 있는 두뇌의 준비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