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창조경영 트리즈]
"당신이 지금 있는 곳과 내년에 있는 곳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당신이 읽은 책들과 당신이 만난 사람들이다" - 찰리 존스 (p. 51)
저자가 인용한 위 구절은 아무리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오히려 창의성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온 내용이다. 전문가란 일반통념에 정통한 사람으로 문제에 대한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의 특성이 그 분야의 '틀 안에서의 생각'을 만들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독서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틀 밖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트리즈는 러시아의 알트슐러 박사가 150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특허들을 분석하고 분류하면서 모든 창조적인 발명은 40가지의 원리들에 들어간다는 것을 밝혀낸 창의적 방법론의 하나이다. 트리즈는 고안적 발명품에 적용이 쉽게 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만들어져 있고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 기술선도적인 대기업에서 많이 채용하여 아이디어 발상과 특허 출원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에 있을 당시 트리즈를 배우고 적용도 해보고, 지금까지 여러 트리즈에 관한 책을 읽었봤는데 이 책은 조금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일반적인 트리즈 책과 같이 기계적이고 방법론적인 트리즈의 내용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생각하는 창조성의 원리와 철학을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그점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트리즈에 대한 메뉴얼로서 읽을 수 있는 정석이라기 보다는 트리즈를 접하고 많이 적용해본 사람의 활용기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책의 뒷 부분에 있는 40가지 발명원리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낸 부분을 보면 저자가 실제로 경험하고 아이디어를 내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사례를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쉽게 트리즈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쓰여져 있어서 창의성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읽을 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의 명언>
- "발견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지가 아니라 지식이 가져다주는 환상이다." - 다니엘 부어스틴 p.57
=> 이를 전문가의 실패, 고정관념, 틀안에서의 사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말한다. 창의성을 강의하면서 처음에는 이점 때문에 '고정관념을 제거하라' 라고하며 강의를 하였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한 분야의 체계적인 생각의 틀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전문성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배움의 단계에서 '패턴화 사고'를 통하여 일정한 고정관념을 쌓아가고 있다. 이를테면 무지개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남보'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파장의 빛의 스펙트럼인 것이다. 언어에 의해 제한되고, 그 분야의 성숙 수준에 따라 제한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전문성이다. 이것을 제거하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정관념은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인정'해야할 대상인 것이다. 인정하면 창의적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 3차까지 회식을 하고 '나 술 안취했어!' 하는 사람이 위험한 것과 똑같다. '나 술취했어!' 하는 순간 대리기사를 부를테니 말이다. 내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창의성이란 대리기사를 불러들일 것이다. - 트리즈의 토대에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원칙이 있다. 어떤 곳에서 누군가 이미 이 문제(또는 이와 매우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창조성은 이제 그 해결책을 찾아서 특정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p.128)
=> 위의 구절은 트리즈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발명은 출처를 숨기는 기술이다' 라는 말과도 같다. 내가 있는 분야에서만 새롭고 신기할 뿐이지, 이미 지구상 누군가에게는,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 세바시에서 한 연사가 무유창조가 아닌 유유창조 라고 한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서 독서와 다른 분야의 사람과의 만남이 중요함은 여러차례 강조해도 과함이 없을 것이다. -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데 가장 큰 장애는 정답이 오직 하나뿐이라는 가정이다. (p.83)
=>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압계 프로젝트를 하였다. 기압계를 멋지게 만들어낸 학생들에게 학교 건물을 가르키면서 저 건물의 높이를 기압계를 사용하여 어떻게 젤 수 있는지를 말해보라는 말에 아이들의 저마다 답변을 하고 선생님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진다. 그러다 화를 내면서 '간단하고 쉬운 그 방법도 몰라????' 하고 소리친다. 학생들이 한 답변은 이런것이다. '기압계 길이가 50cm 이니깐 계단으로 가서 기압계로 옥상까지 몇개가 재어지는지 보고 기압계 길이를 곱하면 나와요.' '기압계를 끈에 달아 옥상에서 내려 바닥에 닿을 때, 그때까지 내려간 실의 길이를 재어요' '기압계를 옥상에서 떨어뜨려서 바닥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해 가속도-거리 공식에 넣어 계산해 구해요' '기압계를 건물 관리인에서 선물로 주면서 건물 높이 좀 말해달라고 해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기발하고 창의적 답변은 모두 '틀린것'으로 보고 정답인 건물 옥상과 지상에서의 기압차를 이용해 높이를 잰다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교과서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면 과연 선생님의 답이 정답일까? 내가 알기로는 왠만한 학교 건물의 옥상과 지상의 기압의 차이는 일반 기압계로는 거의 구분이 안 간다는 사실이다. 정답이 하나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자. ^^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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