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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실용독서]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도진기

[김성민의 실용독서 -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피리부는 사나이는 유괴범인가?


  어른들로부터 가족이나 친척 중에 의사나 변호사는 꼭 한명 있는게 좋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냥 병원에 가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면 될 일이지 뭐 그렇게까지 있어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게 되고 그런 경험을 겪으면서 그 말의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법적인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거나 억울한 일이 당했을 때는 속시원히 내 문제를 해결해줄 가까운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만큼 의학이나 법학에 대해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무척이나 반가운 책이다. 현직 지방법원 부장판사인 저자는 법률가의 정확성과 소설가로서의 상상력을 합쳐서 이 책을 무척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써내려갔다. 


 이야기는 지옥의 염라대왕이 승진을 하여 죽은 사람들을 지옥과 천당으로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염라대왕은 기존에 하데스가 맡고 있던 판사자리에 아무런 법률적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서게 되는데, 운좋게도 처음 재판에서 만난 사람이 '악법도 법이다' 라고 외치며 독약을 먹고 운명을 달리한 소크라테스였다. 이 판결 이후 소크라테스는 무식한 염라대왕을 위해 도움을 주는 변호사로 일하도록 임명받게 된다. 


 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을 놓고 '법과 도덕' 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가 하면 봉이 김선달이 불려와 판결을 받는 장면에서는 '민사와 형사 재판'의 차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준다. 계속해서 양치기 소년, 동쪽마녀를 죽인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미필적 고의를 설명해주는 윌리엄텔 등이 등장하면서 법률적 지식을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률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설명해놓은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빨리 읽을 수가 있었다. 





 이 책 한권이 모든 법률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서로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실생활에서 모호했던 법률적 상식을 이해하고 익히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 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나 같은 완전 생초보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추천한다. 



<책 속의 명언>


  • (보통의) 과실 ; 처벌하지 않음
  • 인식있는 과실 ; 처벌하지 않음
  • 미필적 고의 ; 처벌함
  • (보통의) 고의 ; 처벌함

=>  윌리엄텔과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를 통해서 미필적 고의와 인식있는 과실의 차이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있었다. 법관련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전문용어가 너무나 쉽게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