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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학습

[김성민의 독서학습] 공학이란 무엇인가 - 카이스트 교수 19명

[김성민의 독서학습 - 공학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생각을 담은 뇌와 인체는 넓고, 상상력에는 경계가 없다.

그 세계를 탐구하는 것은 오직 도전하는 사람의 몫이다. p.187


  내가 대학에 갈 때만해도 이공계 붐이었다. 남자라면 막연히 과학자가 꿈인 친구들이 많았고 나도 그 중에 한명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그 당시 정부 정책이 그런쪽으로 맞춰져 있어서 영향을 받았던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과학 하면 물리학이지 싶어 모의고사 칠때마다 지원학과를 물리학과로 계속 고집을 하다가 수능을 치고나서는 그 전년도 커트라인을 근거로 조금 안정권인 학과로 넣자는 담임선생님의 설득에 넘어가 기계설계학과를 지원하여 합격을 하였다. 재밌는 것은 수능이 처음 시행된 그해 연도의 물리학과 커트라인 점수가 내가 지원한 과보다 더 낮았다는 사실. 


 이처럼 나는 대학을 가기 전까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전공을 점수에 맞춰갔고, 물리학이 할 수 있는 것과 가장 가깝지 않나 싶어서 기계공학의 분야에 발을 담궜다. 시간이 20여년이 지난 요즘의 고등학교는 조금 달라졌나 싶었으나 최근 진로지도를 몇차례 하게 되면서 전혀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알게 된다. 여전히 학생들은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은 대학.. 대학.. 대학 이었고, 부모의 열망이 반영되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이럴 때 진로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도록 정리된 정보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하는 분들에게 공학분야의 책으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카이스트 교수 19명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현재 공학이 하고 있는 분야를 쉽게 접근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 서로 다른 교수가 쓴 매 챕터를 자신의 전공에 맞춰 나누어 쓰고 있어서 때로는 조금 어렵게 접근한 전공소개도 있었다. 그러나 교수의 글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일반인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눈 높이를 낮춰서 쓰인 것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벤츠사보다 수십 배 큰 기업의 탄생'을 화두로 바이오 및 뇌 공학을 소개하고 있고, '트랜스포머' 영화로 시작해서 교통공학,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을 가능케 하는 생명화학공학에 대해 설명한다. 


 미래의 꿈을 찾고 있는 중고등학생에게 다양한 공학의 분야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여 자녀나 조카가 있다면 선물해볼만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향후 미래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앞서가는 카이스트 교수들의 공학연구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 속의 명언>


  • 항공공학은 지난 100년의 짧은 기간에 단 12초의 비행에서 마하 8이상의 빠른 비행이 가능한 극초음속 항공기까지 개발된 현재까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다. p.75
    =>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이후 정확히 111년이 지났다. 그 짧은 시간만에 지구상에는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전화도 컴퓨터도 TV 도 이제는 손바닥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다. 이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12초의 비행이 초음속 항공기로 바뀌었던 변화는 이제 111년이 아니라 11.1년도 채 안 걸릴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최신형 스마트폰도 몇년이 지나지 않아 구시대의 유물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 뻔하다. 이런 빠른 변화속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오히려 반대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붙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 현대인은 마지막 11년 동안, 평생 쓸 의료비 대부분을 지출하고 죽는다 p.171
    =>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혹은 이용하기 위한 비즈니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학에서는 바이오공학이나 로봇공학에서 이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  600만불 사나이처럼 사고로 잃거나 병든 신체를 인공기관으로 대체시키는 기술이나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대상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등이 미래에는 보편화 될 것이다. 다양한 기술이 범람할 때 한편 우려되는 것이 있다. 노벨은 탄광에서 폭발물을 다루다가 죽은 형제를 생각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발명품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실. 공학의 기능은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상상력이 부족하지 공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끝이 없을 것만 같은데, 이런 때 더욱 중요한 것은 'What' 과 'How' 가 아니라 'Why?' 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 로봇 기술은 전자, 전산, 기계 등의 기초 학문에 바탕을 두고 IT, BT, NT 등을 통합하고 융합하는 기술이다. p.225
    =>  이 책에서 14가지 공학분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저마다 다른 내용이지만 공통되는 점이 한가지 있다. 바로 미래에는 자신만의 전공이 아닌 여러가지를 결합한 융합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다루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타 전공을 향한 열린 마음과 해당 영역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소통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주역이 될 중 고등학생들에게 학교교육을 통해 익히도록 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