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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아이디어가 막힐 때 돌파하는 힘) 스매싱 - 정상수

[김성민의 독서경영 - 스매싱]


내게 옷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좋은 인상, 멋진 스타일, 매혹적인 외모를 팔아주세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야만 하는 직업, 크리에이티브로 밥 벌어먹는 사람들이 광고회사고 광고인들일 것이다. 우리가 흔하게 회의기법으로 알고 있는 '브레인 스토밍'도 1940년대 광고회사 경영인이었던 알렉스 오스본이 처음 만들었고, 체크리스트 기법이라는 창의적 발상을 위한 질문기법도 광고회사에서 시작되었다. 매스미디어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고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 소비자의 눈길을 한번이라도 더 끄는 광고를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것이다. 그야말로 광고라는 것은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한 영역이다.


 이 책을 쓴 정상수 저자는 광고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왔다. 하기스, 모토로라, 더페이스샵, 피자헛 을 비롯한 많은 광고를 제작하였고 광고주의 사랑을 받아왔던 사람일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전에서 수 없이 발휘하고 접해본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해 어느정도 신뢰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책을 읽어가면서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독서의 힘이었다. 저자는 각종 다양한 자기계발 서적과 창의성 관련 책들의 내용을 적재적소에 사례로 등장시키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에 필요한 요소는 모두 그가 읽었던 책으로 부터 얻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 중 뉴올리언스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 교수로 20년 넘게 재직했던 마이클 르뵈르 교수의 [평생 고객을 만드는 방법]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영감을 준다. 그 내용을 잠시 소개하겠다. 



내게 옷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좋은 인상, 멋진 스타일, 매혹적인 외모를 팔아주세요


내게 보험 상품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마음의 평화와 내 가족과 나를 위한 위대한 미래를 팔아주세요


내게 집을 팔 생각은 마세요

안락함과 만족, 되팔 때의 이익과 소유해서 얻는 자부심을 팔아주세요


내게 책을 팔려고요

대신 즐거운 시간과 유익한 지식을 팔아주세요


내게 장난감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그 대신 내 아이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팔아주세요


내게 컴퓨터를 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기적 같은 기술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이익을 팔아주세요


내게 타이어를 팔려고 하지 마세요

기름 덜 들고, 걱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팔아주세요


내게 비행기 티켓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정시에 도착할 수 있는 약속을 팔아주세요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꿈과 느낌과 자부심과 일상생활의 행복을 팔아주세요


제발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이 조직내에서 아이디어 발표에 주저하는 개인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라면 3장은 조직의 소통에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장과 2장의 내용이 광고업계 내에서의 실제적인 고민과 경험이 녹아져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3장은 다소 처세나 스피치 관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와 관련된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을 찾지는 못했다. 아이디어 발상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면 1,2장만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디어가 너무 바보스럽게 들리는 것 아닐까? 괜히 튀는 아이디어 냈다가 찍히는 것 아닌가? 이거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맞아? 등과 같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경험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조언이 돌파구를 얻는데 힘이 될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바른생활 사나이는 믿음직하지만 재미가 없다. p.13
    사람들은 드라마에 아무런 갈등요소나 반전이 없으면 지루해 한다. p.14

    => 학창시절 모범생은 우등상은 타지만 인기상은 다른 친구의 차지다.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고 관심을 끌며 '인기'를 누리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재미를 주어야한다. 왜 일상적인 것은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 뇌의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과 관련이 있다. 우리 뇌는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를 균등하게 처리하지 않는다. 이미 내게 여러번 다가온 정보에 대해서는 기존에 받아드렸던 정보를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처리를 한다. 습관화된 의식과 행동은 내가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처리가 된다. 이렇게 자동화된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것을 우리는 '고정관념' 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입력값에 대해서 여러개의 출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프로세싱하는 것보다 하나의 입력에 하나의 출력을 가정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이런 정보처리 덕분에 우리는 생소한 정보에 대해 보다 집중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뇌의 에너지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에 익히 경험했던 것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리고, 반전과 새롭게 다가온 정보가 우리 눈에 의식적으로 바라볼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역발상의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먹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 자동차 광고 아이디어는 다른 자동차 광고 속에 있지 않다. 드라마 속에 있다. <동물의 왕국> 같은 다큐멘터리 속에 있다. 패션쇼에 있다. 9시 뉴스에 들어 있다. 컴퓨터 게임속에 숨어 있다. 아이디어는 다른 과목에 있다.  p.131
    => '자동차가 고층 빌딩이 빽빽한 도시 혹은 아래에 바다가 보이는 구불구불한 절벽 길을 달린다.' '기어 변속 장면을 클로즈업 해서 보여준다.'  '미녀가 운전할 때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다리를 보여준다.'  '그 미녀는 운전하며 괜히 혼자 웃는다'  ...  자동차 광고에서 흔히 보아왔던 장면이다.  이런 뻔한 장면의 광고가 아닌 새로운 광고를 만들려면 창의력이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은 '발명은 출처를 숨기는 기술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면 자칫 해당 분야의 프레임에 매몰될 수가 있다. 창의성을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도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보여주는 형식이 아닌 본질에 해당하는 프로세스나 원리를 다른 분야에서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방성' 은 창의성을 일컫는 또하나의 단어다.


  • 브레인스토밍을 잘하려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부터!  p.204
    =>  좋은 회의가 되기 위해서는 단지 회의의 방법, 스킬만 갖춰져서는 안된다. 회의를 참여하는 구성원 서로간의 평소 소통의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어야 한다. 아무리 브레인스토밍의 4대 원칙을 이야기 하더라도 경직되어 있고 비판적인 구성원사이의 벽이 있다면 그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 이는 모든 리더들이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지만 퍼실리테이션 게임이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