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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게임의 기술 - 김영세

[김성민의 독서경영 - 게임의 기술]


“전략을 세울 때에는 오늘 당장 상대방을 속여서 챙길 수 있는 이득과 

훗날 배신의 대가로 돌아올 보복과 그로 인한 손실을 

저울질해봐야 한다.” p.136



 최근 케이블 방송인 tvn 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더 지니어스 게임 : 블랙가넷’ 은 13명의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통해 한회 1명씩 탈락시켜 최후의 1인을 가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흥미로왔던 사실은 단지 머리 좋은 사람이라고 살아남지 않더라는 것이다. 초반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위험인물로 보아 다수에 의해 초반에 탈락한다. 반면에 적당히 중립적 모습을 보이며 적을 만들지 않았던 사람이 후반전까지 살아남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찌보면 인생의 한 부분을 보는 것과도 같다.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게임상황이 벌어진다.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승리를 쟁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를 게임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게임과 같은 인생을 살아갈 때 미리 게임의 법칙과 원리를 안다면 어떨까?


 게임이론은 미시경제학에서 다루는 분야로서 학문적으로 보면 어렵고 딱딱하며 복잡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전혀 어렵다고 느끼지 않게 구성한 책이다. 책속의 나온 사례하나를 소개해보겠다. 


 미국에서 담배광고로 청소년 흡연이 급증하자 1971년에 담배의 TV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가 되었다. 법안이 나오자 담배회사들의 격렬한 반대가 예상되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담배회사들이 로비활동까지하면서 담배 TV광고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담배회사들은 정신이 있던 것일까? 게임이론에 의하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말한다.


 요즘 단통법 때문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담배의 TV 광고 금지법안과 단통법은 왠지 닮아 있는 것 같다. 책속의 다양한 게임이론의 사례들이 우리사회의 문제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것이다. 또한 해결책도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을 키워줄 것이라고 본다. 


<책 속의 명언>


  • 중요한 건 약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약속을 지켜서 내게 돌아오는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다. p.49
    => 우리가 잘 아는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구절이다. 덕근이와 길용이가 둘다 잡혀 범행에 대한 자백을 종용받을 때 잡히기전에 했던 약속보다 자백을 순순히 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두 명의 자백에 보다 강하게 힘을 미친다는 것이다. 게임은 신기한게 룰을 만들어 놓으면 그 룰안에 사람들이 움직인다.  게임의 판이 정당해야만 그속에서 정당한 플레이를 하는 사람을 기대할 수가 있다. 가끔씩 생각해본다. 게임의 판이 잘못되었는데 게임하는 사람을 나무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입시지옥의 최대 수혜자는? p.52
    =>  우리 현실세계는 게임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프레임을 가져다주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입시지옥과 죄수의 딜레마를 절묘하게 매치를 시켜 누구한명이 자백하면 입다물고 있는 사람이 손해인 것처럼 누구 한명이 사교육을 통해 성적을 올리면 사교육 안하는 사람이 손해가 되어 계속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퍼실리테이션 게임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게임을 교육생들과 함께 진행해보면 진정한 게임의 경쟁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게임의 승패에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된다. 죄수와 딜레마 게임은 두 죄수간의 게임이 아니라 두죄수와 경찰사이의 게임이고, 입시지옥의 현실에서는 학생 혹은 학부모 서로가 경쟁상대가 아니라 이런 경쟁을 주도한 시스템을 만든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결국 판을 짜는 사람이 모든 것을 주도하게 되는데, 이 나라의 판은 제대로 짜여 있는지.. 제대로 된 판이라면 어떻게 만들어야 될 것인지 생각해 본다.  


  • 경기자의 행동에 관한 정보가 비대칭적일 경우 해당 정보를 갖고 있는 경기자는 상대방이 이를 모른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 한다. 이를 ‘도덕적 해이’라 부른다. p.243
    => 짝퉁과 명품은 품질면에서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명품은 그 브랜드가 수십년간 쌓아온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품질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것이 짝퉁과의 차이다. 어떤 모임에서 사람을 선출할 때 출석율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 사람이 그동안 쌓아왔던 것을 쉽게 무너뜨리지 않으리라는 신뢰를 던져줄 때 정보의 비대칭을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 대한 신뢰를 던져줄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시간으로 쌓아올린 것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도 무너뜨리려고 방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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