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창의칼럼 - 고정관념은 깰 수 없다 ②]
지난 포스팅에서 고정관념을 깬다라고 하는 강의와 교육활동에서 얻는 것은 실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 하나를 추가한 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의 의미는 단지 고정관념을 깨야겠구나 하는 동기부여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로 마쳤다.
그럼 이제 뭘 어쩌자는 말이냐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나 역시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다음의 2가지 질문을 하게 되면서 고정관념을 대하는 태도는 급속히 바뀌게 되었다.
질문1. 고정관념은 깨질 수 있는가?
질문2. 고정관념은 깨야만 하는 것일까?
과연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답해보면서 창의성에 점점 다가설 수 있으리라 본다.
먼저 우리가 고정관념을 깨라고 이야기 할 때 고정관념을 대하는 마음이 어떠한가를 생각해보자. '버리라' '깨라' '뒤집어라' '제거하라' 등은 모두 불필요한 것을 없애거나 바꾸어야 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다. 바로 '고정관념'이라는 존재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마치 우리 몸의 암덩어리와 같이 그것을 제거하고 없애야만 건강한 생각 즉 창의성의 새살이 돋아날 것 같이 생각하는 입장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라는 연사의 강연을 듣고 나서의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과연 우리는 고정관념을 깨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가? 내게 심각하게 든 의문은 사람들이 강의 몇번 들었다고 해서 자신에게 있는 고정관념에 잡힌 생각들이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여전히 고정관념에 묻혀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아내와 종종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원칙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호되게 꾸짖을 때 아내는 혼나서 우는 아이를 안아주며 위로해준다. 그럼 나는 애가 버릇나빠지게 왜 그러냐며 아내를 나무란다. 이때 내게 있는 고정관념은 무엇인가? 바로 감정을 받아주고 위로해주면 애의 버릇이 나빠진다는 생각이 그것일 것이다.
아무리 재미난 강의와 동기부여를 받고 나서도 일상의 업무에서 고정관념이 쉽사리 깨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내게 익숙한 생각의 방식대로 살게 되는데 과연 고정관념은 깨지는 것일까? 물론, 인생을 살다보면 커다란 충격적인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대학때 기숙사 룸메이트로 지냈던 친구가 10여년이 지나서 어느날 커밍아웃을 했다면, 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경험을 한다. 한번도 추호도 의심이 없이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던 커다란 배가 어느날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눈앞에 목격하고 나면 안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고정관념이 깨지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해서 이런 충격적이며 큰 경험을 갖는 것은 실제론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날마다 반복된 생활속에 큰 변화없이 살아간다.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뉴스와 연속극과 스포츠 중계를 보며 잠을 들고, 주말에 아이들과 놀이동산을 가는 그런 일상적인 삶 말이다. 이런 삶속에서 과연 '고정관념을 깬다' 라는 사건이 있을 수 있는지 질문해 본다.
앞으로 이 포스팅을 이어갈 대 전제가 있다면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다.
그 이유를 다른 측면에서 들여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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