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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휴식

[김성민의 독서휴식] 통찰 - 황헌식

[김성민의 독서휴식 - 통찰]


기다리지 못하는 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크게 비울 수 없는 자는 결코 크게 채울 수 없다.  p.185



40대가 모인 곳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의 주제는 자녀교육문제다. 오늘 가족모임이 있던 자리에서도 어김없이 교육에 대한 말이 나왔다. 수능을 만점을 맞았는데 수시에 이미 합격을 한터라 더 좋은 대학을 지원할 수 없어 재수를 하기로 했다는 어떤 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청년실업의 문제와 붕괴된 공교육과 자립형 사립고의 문제에 이르기 까지 교육의 문제가 다채롭게 나왔다. 지금도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은 정답을 찾는 머신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정답머신이 되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인류가 쌓아놓은 지식을 단기간내에 습득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에 머물러 있어서는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사람이 되기는 요원하기만 하다. 


갑자기 교육문제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 것은 이 책이 유대인들이 읽는 '탈무드'를 닮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경과 탈무드를 가지고 밥상머리에서 끊임없는 토론을 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토론을 밥먹듯 하며 컸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두뇌의 근육이 발달되어 있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해서 이런 유대인의 교육방법을 배우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세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두세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접 창작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탈무드에 나오는 굴뚝청소부의 이야기같이 짧고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 펼쳐진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한토막의 이야기다. 



경찰에 쫓기던 범인이 강가에 이르러 막 떠나려는 나룻배를 탔다.

뒤를 쫓던 경찰이 사공을 향해 멈추라고 소리쳤으나 나룻배의 사공은 귀머거리여서 이를 듣지 못하고 계속해서 노를 저었다.

범인은 귀머거리 사공을 만난 것이 참으로 행운이라고 좋아했다.


배가 강을 거의 다 건너갔을 무렵, 맞은편 강가를 보니 거기에도 이미 경찰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범인은 사공을 붙잡고, 자기가 죽게 되었으니 빨리 뱃머리를 돌려 강 상류로 올라가자고 소리쳤다. 하지만 사공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범인은 귀머거리 사공이 젓는 배를 탄 불운에 가슴을 쳤다.

p.42



저자가 각 이야기의 말미에는 교훈 하나씩을 정리해주고 있지만, 읽고 나서 그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특별히 저자는 종교와 사회문제, 정치에 풍자를 하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 평소 지나쳐왔던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가치가 있다는 것은 상대적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것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말라.  p.79



  • 나만 정직하면 된다는 생각은 소중하지만, 함정이 있다.
    전체의 정의를 외면한 부분의 정의는, 때로 큰 악에 봉사하는 결과를 낳는다.
    나무와 숲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참 지혜이다.  p.151




  • 관행만 남고 본질을 잃어버렸을 때, 그 사회는 유령이 지배한다. 
    그것은 마치 밤알이 없는 밤송이와 같다. 
    법과 제도가 공동체의 구성원위에 군림할 때, 그것은 이미 우상이다.  p.156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