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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골라먹는 즐거움이 있는 곳

[김성민의 본질게임 - 쌀밥 한정식집에서 놀란 일]


오늘 양재에 있는 한 쌀밥 한정식집에서 아는 지인분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서너차례를 와본 식당이었지만, 올때마다 놀라는게 있다. 그것이 오늘 본질게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질문 하나를 해보겠다. 상차림의 본질은 무엇일까?



본질을 향한 질문 3가지를 적용해본다면 이런 비슷한 답변을 내 볼 수 있을 것이다. 

'준비한 음식을 식사할 손님 앞에 먹을 수 있도록 내놓는 것' 


이때 사용된 단어가 어떤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즉 '내놓다' 라는 것은 손님앞으로 무엇인가 가져오는 행위를 말하는데, 만일 본질을 '손님앞에 먹을게 존재하도록 하는것' 이라고 한다면 보다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손님앞으로 먹을 음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먹을 음식이 있는 곳으로 손님을 이동시키는 방식이 있다(SCAMPER 의 7법칙 Reverse에 해당). 우리가 뷔페에서 자주 보는 형태이다. 뷔페에는 상차림을 손님이 직접하도록 하는 방식을 쓰기까지 한다(Triz의 39번 Self-Service)


그런데, 상차림의 본질을 손님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놓는 것'으로 정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보면 또 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 이때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해오던 상차림의 방식을 먼저 살펴보자. 누구나 한번쯤 부엌에서 열심히 준비한 음식을 식탁으로 옮겨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손은 2개인데 6명이 식사를 하면 밥공기를 나르러 3번을 왔다갔다, 국을 나르러 또 3번을 왔다갔다, 각종 반찬들을 옮기느라 수십번 왔다갔다 해봤을 것이다. 이천 쌀밥집은 반찬이 많기로 유명하다. 만일 이 수많은 반찬들을 기존의 방식으로 수시로 왔다갔다 하면서 놓는다면 보통 고된일이 아닐 것이다. 아주 흥미롭고 놀랍게도 내가 다녀온 한정식 집에서는 이 문제를 아주 심플하게 해결해버렸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위 사진에 좌우에 나와 있는 나무는 원래 앉아 있던 테이블이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10여분이 지나서 나온게 가운데 노란색으로 되어 있는 상 전체였다. 이 상을 원래 앉아 있던 테이블 끝에서부터 서랍식으로 밀어넣는데 5초도 걸리지 않아 상차림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Triz 의 40가지 발명원리는 34번 Pre-action(사전조치)가 일어났다. 그리고 미리 차려진 상을 테이블로 옮기기 위해 정확히 테이블 높이와 같은 손수레를 이용하여 차려진 상을 들거나 내리거나 할 필요 없이 손수레를 가지고와 옆에놓고 같은 높이에서 서랍을 밀듯 스르륵 밀어버리게 만들었다. Triz 발명원리중 14번 Equipotentiality(같은높이)를 제대로 활용한 사례다.  실제로 상이 나와서 눈앞에 모든 것이 셋팅되기 까지 10초도 걸리지 않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식사가 마치고 그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위에 상만 밀어서 가져가버리니 아주 깨끗한 테이블 위에서 담소를 나눌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전조치를 통한 생산성 증대는 낯선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판기 커피를 뽑아갈 때 옮겨야 할 커피가 많으면 어디선가 쟁반을 얻어와 그곳에 올려 옮기곤 해왔다. 이미 그런 방식으로 해오고 있었던 것을 상차림에 적용했을 뿐이다(SCAMPER의 3번 Adapt-적용하기). 



 여러 다양한 발상의 기법을 언급하였지만 본질을 파악하고 기존에 해왔던 형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