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본질게임 - 스테이플러의 본질]
본질게임에서 다양한 대상의 본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바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의식하던 하지 못하던 저마다의 고정관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효율과 적합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지는 형식을 대상의 전부로 '착각' 하며 살기도 한다. 그래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질문을 해봐야 한다.
"꼭 그럴 필요가 있어?"
이 말은 창의적 생각을 위한 주문과도 같은 말이다. 책임질 필요도 없는 저 말을 던지고 나면 호숫가에 무심코 던져진 돌하나로 호수 표면에 파문이 이는 것과 같이 공간에 에너지가 출렁거리게 된다. 그런 출렁거리는 에너지장 속에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오늘 스테이플러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검색을 해보면 정말 다양한 스템플러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생긴 모습이 대동소이하다. 동일한 구조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분야의 산업이 고도화되고 나면 최적화의 과정을 거쳐서 고정된 형태로 굳어짐으로 말미암는다.
이제 본질게임의 정신에 입각하여 스테이플러의 본질을 생각해보자. 누구를 위한 것인가? 종이문서를 하나로 묶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도구이다. 왜 존재하게 되었는가? 철심을 종이에 효과적으로 꽂아넣기 위해 존재하게 되었다.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철심을 누르는 힘과 받쳐주는 받침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 생각해보자. 종이를 묶어두고 싶은 사람이 철심을 종이에 박으려고 사용하는 도구가 왜 꼭 위 사진과 같은 형태여야 하는가? 철심을 누르고 아래 받침을 만들기 위해 꼭 힌지(경첩) 방식의 연결을 취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만들었을 때에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형태를 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런 기존 사람들에게 익숙한 생각을 없애버리고 본질만을 바라보도록 하자. 그러면 철심을 밀어내고 받쳐주는 도구로 힌지방식 이외에 다른 형태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때부터가 창의적 아이디어가 도출되는 지점이다.
위 제품은 조금 색다른 형태의 스테이플러다. 자석을 이용해 두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철심을 뿌려대는 곳의 구조는 기존 스테이플러와 동일하지만 상판과 하판을 연결하는 것을 힌지에 의존하지 않고 자석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어떤 가능성이 새롭게 생기는가? 바로 아래와 같이 종이철을 할 수 있다.
기존 형태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종이 깊숙한 곳에 스테이플러를 찍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형태가 나오기 까지는 본질에 앞서서 문제발견부터 시작이 된다. 누군가는 스테이플러가 들어가지 못하는 깊은 곳을 찝고 싶었을 때 "이건 원래 안되는 거야." 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면서 그다음으로 본질게임을 통해 익숙한 형태를 해체시켜 버린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 본질을 그대로 둔체 나머지를 자유롭게 바꾸자 전혀 새로운 가치의 제품이 나온다. 본질게임의 발상은 이처럼 우리의 닫힌 생각을 유연하게 열어주는 촉매가 된다. 그래서 창의성은 '본질을 밝히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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