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틀을 깨라]
기업마다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닌텐도나 Sony, Yahoo도 한 때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마지 않던 기업이었으나 혁신의 톱니바퀴가 무디어지던 어느 날 우리의 기억밖에 난 기업이 되었다. 현재 가장 잘나간다고 하는 기업들도 예외 없이 혁신을 늦추고 과거의 성공에만 머무르고 만족하려고 하면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은 뒤따라 오는 기업에게 있어서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영원한 1인자가 없다는 말은 내가 그 1인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이루어 냈느냐, 과거의 게임의 법칙에 머무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블루오션의 법칙이 그랬고, 롱테일 법칙이 그런 혁신이었지만, 이 또한 과거의 익숙한 방법들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혁신한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혁신을 끊임없이 이루어내는 시스템이다.
'틀을 깨라' 라는 책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틀 깨뜨림을 통하여 계속해서 혁신할 수 있는 사고시스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책을 펼쳐들고 읽고 있노라면 퍼즐 책 하나들고 푸는 것과 같이 흥미로운 문제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문제다.
Exercise >>>
정확히 한 시간 동안 불에 타는 밧줄이 있다. 그러나 밧줄은 일정하게 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빨리타고 어떤 부분에서는 늦게 탄다. 그래도 정확히 1시간 동안에 모두 탄다. 그럼 어떻게 하면 두 개의 밧줄로 45분을 잴 수 있을까?
이와 같은 문제를 풀어가면서 저자가 말하는 틀을 깨는 사고에 대해서 조금씩 연습해 볼 수 있다. 아마도 멘사퀴즈 같은 것을 많이 풀어본 퀴즈나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한번 쯤은 보았을 퀴즈들이다. 이런 퀴즈와 더불어 다양한 생각 비틀기 사례들을 함께 언급하면서 각 장의 내용이 전개되는 형태라서 지루하지 않고 오고가는 차안에서 쉽게 다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창의성을 끌어내는 방법 중에 하나가 '합치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단순한 합치기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것을 가져와 합치기를 하면 해당 분야에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전공한 수학에다가 예술 세계를 가져와 책을 썼다. 책의 곳곳에 스며있는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이를 나타내 주고 있다. 4분33초와 같은 현대음악에 대해서 말하다가도 미술의 영역에서 극사실주의나 르네 마그리트와 같은 신비감 있는 그림의 화가를 언급한다. 이런 내용들 때문인지 이 책은 잘 읽혀지게 되는 것 같다.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으로 잘 알려진 것으로는 브레인 스토밍, 마인드 맵, 밥파이츠, 일곱색깔모자, TRIZ 등 다양한 도구들이 많이 국내에 들어와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기업에서도 많이 교육을 받고 접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명시적 지식을 경험적 지혜로 변화시켜야만 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을 다루고 있으나, 그것을 익혀서 습관속에 녹여내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
<책속의 명언>
- 이 책의 구성
1. 규칙의 틀을 깨라 2. 정답의 틀을 깨라 3. 확실함의 틀을 깨라 4. 논리의 틀을 깨라
5. 진지함의 틀을 깨라 6. 감정의 틀을 깨라 7. 영역의 틀을 깨라 8. 경쟁의 틀을 깨라
9. 어제의 틀을 깨라 - 그 사람의 모든 것은 그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다. 창의성도 자신의 경험에서 얻어야 한다. 그런데 직접적인 경험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경험이 중요하다. 독서는 가장 좋은 간접경험을 제공한다. (p. 211)
- 금속활자의 의미는 '지식의 공유' 이전에 더근본적으로 '협력을 위한 공헌'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p. 236) => 구텐베르크가 지난 100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 1위가 된 것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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