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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생각의 지도 - 리처드 니스벳

[김성민의 독서경영 - 생각의 지도]

 (장면1) 수년전 미국에서 한 대학생이 학교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하였고 수십명이 다치고 죽는 사건이 있었다. 수 없이 많은 총기사고가 있는 미국사회이지만 총기난사한 사람이 한국학생이라는 사실이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일 이후 사람들의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던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 총격사건에 대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에 사과를 한 사실이었다. 미국 내에서는 한국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분위기에서 마치 한국 사람 전체가 무슨문제가 있는 것 마냥 나라의 대표가 사과를 하는 행동을 했으니 논리적으로 보면 너무 오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주장들과 한국 사람이 범한 큰 사건에 대해 대표해서 사과하는 것이 맞으며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였다는 내용들이 갑론을박 인터넷을 달구기도 하였다. 왜 이런 논쟁과 생각의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장면2) 우리는 어린시절 부터 가정에서 갖가지 다양한 예절과 예의를 배우면서 자랐다. 나의 어머니도 자식의 가정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밖에 나가서 보여지는 당신의 얼굴이라고 생각하셔서인지 아주 철저히 가르치셨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나서야 식사를 시작해야 하고, 초대한 사람에 대한 예의니깐 배가 부르더라도 대접받은 식사는 밥 한톨 남기지 말고 싹싹 긁어 먹어야 하고, 어른들에게는 항상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고, 자세와 걷는 모습도 항상 바르게 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이렇게 행동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지만, 실용성을 따지는 현대의 바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예의 범절의 경우에는 불필요하고 효율적이지 않은 것도 있음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억지로 싫은 것을 먹어야 한다거나 입어야 한다거나 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고 편하게 살면 어떻겠느냐는 것이 그런 생각의 변화이다. 왜 이런생각의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나는 동양과 서양의 생각의 차이와 그 근원을 고찰해 본  '생각의 지도' 라는 책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위 3가지 그림 중에 2개를 하나로 묶는다면 어떻게 묶을 것인가? 하는 내용의 실험이었다.  나라면 소와 풀을 묶을 것이다. 그런데 서양인들의 대다수는 닭과 소를 묶는것을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둘다 동물에 속한다는 이유에서 이다. 그렇다면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소와 풀을 선택하는 데 그 이유는 왜 일까?  바로 소가 풀을 먹기 때문이다. 바로 둘 사이의 관계성에 중점을 둔 까닭이다.  비슷한 실험으로 원숭이 / 바나나 / 팬더 를 두고 묶을 경우 서양인은 원숭이 / 팬더 로 묶고 동양인은 원숭이/바나나 로 묶는데, 동일한 이유에서 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 함께 협력하여야만 더불어 살아 갈수 있는 중국에서는 사람은 홀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였고, 이것은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사상속에 녹아져 들어갔다. 그러나 양이나 염소등의 짐승을 키우며 오늘 마음에 안맞으면 내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는 그리스사회에서는 각자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을 당연시 여겼고 그래서 토론과 논쟁이 발달하고 이것은 서양철학의 기초가 되었다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서양은 개체의 성질자체를 동양은 개체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는 쪽으로 사고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서양은 지금 동양에 대한 관심이 많고 동양 철학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는데, 서양의 직선적이고 논리적 사고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동양의 관계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 무조건적으로 서양적인 논리가 옳다고 생각하여 고유의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여기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동양적 사고를 대표하는 구세대와 서양적 사고로 점점 바뀌어가는 신세대간의 세대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동양사람과 전혀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판단을 하는 서양인들의 사고의 지도를 알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 줄 것이고 생각한다. 

2012년도 추천 책 10권을 선택하게 된다면 이 책을 꼭 넣고자 한다. 



<책 속의 명언>


  •  그리스인들이 정의하는 행복이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탁월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 그들은 인간을 '독특한 특성과 목표를 가진 상호 개별적인 존재'로 파악했다. /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였던 고대 그리스 문화는 자연스레 논쟁의 문화를 꽃피웠다. (p.28)

  •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개인은 '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 이었다. / 중국인들에게 행복이란 '화목한 인간 관계를 맺고 평범하게 사는 것' 이었다.  (p. 31)

  • 동양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남들과 마찰 없이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지만, 서양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느끼도록 가르친다. (p.59)

  • 논리적 일관성을 무기로 논쟁하는 것은 불쾌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미숙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 인류학자 노부히로 나가시마 (p. 159)
    ; 위 글은 서양에서는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는 논리성에 대한 동양적 관점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으로 동양에서는 논리적인 접근방식보다 오감에서 비롯된 감각적 증거와 상식을 신뢰함을 말해주고 있다.


  • 동양인들의 시각에서는 다소 무례하고 불손해 보이는 방법이 서양에서는 진리에 이르는 길로 간주된다. (p. 206)


  • 모델을 세우는 작업 자체로 학문적 기쁨을 느낄 수 있겠지만 행동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 213)
     ; 내용과 형식을 구분하고 논리적 접근법만을 강조하는 서양 사고의 한계점. 


  • 과학에 있어서만큼은 '모든 것들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라는 생각보다는 단순한 모델을 가정하는 것이 진리를 발견하는 데에 훨씬 용이하다. (p. 218)
    ; 동양적 사고의 한계점을 설명하고 있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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