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본질게임 - LED 전구]
올 초에 이사를 오면서 집안에 있는 전구를 LED 전구로 모두 교체하였다. 그래서인지 집이 커졌음에도 전기요금이 확실히 줄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50W 나 100W 의 전구를 써야하는 곳에 이제 6W~10W LED 전구로 바꿨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전구는 우리가 잘 알듯이 1870년대말에 에디슨에 의해서 발명이 되었다. 그런데 이 전구란 놈은 전력소모측면에서 보면 매우 비효율적이다. 어려서 찰리브라운의 스누피 캐릭터가 새겨진 플라스틱 책갈피를 선물 받은적이 있었는데, 백열구 스탠드 밑에서 공부를 하다가 살짝 그 책갈피를 전구에 대었더니 그냥 녹아서 전구 표면에 늘러붙어 버렸다. 아마 그때가 백열구가 엄청 뜨거운 거구나 하는 실제적인 경험을 했던 때인것 같다.
백열구의 본질은 무엇인가? 본질에 접근하는 질문 3번째를 가지고 생각해보자. What? 백열구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추운 겨울날 손을 녹힐 목적으로 쓰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근원적인 목적은 열이 아닌 '빛'이다. 전기에너지가 빛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열에너지로 빼앗기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세가 많이 나가는 것이다. 에디슨의 발명 이후로 60여년이 지나서야 그보다 조금 나은 형태의 형광등이라는 것이 발명이 된다. 형광등은 필라멘트를 달궈서 내는 전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을 적게 방출하는 방식이다. 전자총을 쏴서 팅겨나가는 아르곤 가스에 맞은 형광물질이 빛을 내는 형태이므로 열보다는 빛에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켜져있던 형광등을 갈아끼다가 손을 데어본 사람이라면 형광등이 여전히 열이 많이 나는 물건임을 알 것이다. 그 후 또 30여년이 지나서 GE에서 근무하고 있던 물리학자 닉 홀로니악에 의해 LED라는 것이 발명이 된다. 이 LED 는 초기에는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만 색을 낼 수 있었는데, 1990년대에 들어서야 빛 혼합을 통해서 백색광을 내게 되고 2000년이 들어서 서서히 우리 집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모든 혁신과 창의적인 발명은 '본질'을 향해가고 있다. 전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구의 본질이 '빛' 에 있음을 알고 그것을 추구해왔던 수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에 의해 오늘 우리집 전기요금이 줄게 되었다. 덕분에 화장실 불을 안 끄고 나온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도 다소 줄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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