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나는 해사를 해고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방문객>, 정현종
운동을 해야겠다는 아내를 위해 같이 배드민턴을 치다가 발목을 심하게 접질러 두문불출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집에만 있으니 왠지 실업자가 된 듯한 분위기에 자극적인 제목의 이 책이 뭔가 어색하면서도 내 가슴에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지난 독서모임에서 안계환 대표가 나눠주었다. 그리고 다음 모임에 토론 도서로 선정했으면 한다고 했다. 나는 넌지시 출판사 협찬 책을 독서토론 책으로 하는게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내가 오해한 것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용이 좋아 직접 출판사에 연락해서 요청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내용은 커리어 개발에 관련한 직장인 자기계발서에 관한 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책의 서문을 읽는데, 왠지 가슴이 멍먹해진다. 이국땅 독일에서 정기미팅을 하다가 갑자기 해고통지를 받은 저자의 그 당시 마음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들뜬마음에 외국생활을 시작했던 가족을 떠올리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며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전전긍긍 고민했을 저자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책은 그런 이야기로 부터 시작한다. 만일 경력개발을 위한 7가지 방법론.. 등이 바로 나왔다면 수많은 커리어 관련한 책과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저자 자신이 자기개방으로 시작하니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교과서에 나오는 판에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의 인생이 담긴 소중한 통찰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 책 읽는거 회사 대표가 보면 좋아하지 않겠는데요"
제목만 보면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사장이라면 누구를 선택할지 생각해보라. 이곳에서 뼈를 묻겠거니 생각하며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사람과 자기계발을 해가며 커리어를 쌓고, 맡은일에 성과를 창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둘중에 말이다. 이 책은 단순히 회사를 때려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회사 안이 최고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일이 보장된다는 안일한 마음을 갖지 말고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노력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서적이라고 보면 딱 맞을 듯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프리에이전트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조차도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 저자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현재 사직서를 가슴한켠에 품고 살아가는 회사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 책 속의 명언>
- 이렇듯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모습에 집착한다. 오죽하면 돌잔치 사진은 아기보다 부모가 잘 나온 것으로 고른다는 말이 있을까? p.51
=> 인생이라는 사진속에 등장하는 나는 현재 어떤 모습인가? 다른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내 사진이 영 아니면 잘못나온 사진이다. '오늘'이라는 사진 속의 나의 모습을 가꾸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등생과 커리어 여행에서 성공한 샐러리맨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잘 던진다는 것이다. 또한 그 질문을 통해 남들이 간과하기 쉬운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만의 통찰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p.55
=> 사람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한다. 통념적인 생각과 본질적인 생각으로.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사회와 문화적 환경속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며 옳다고 믿는 것이 통념이라고 한다면 본질적인 생각은 통념 너머에 있는 그 생각의 시작이 되었던 상황까지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최첨단 미사일의 폭이 말의 엉덩이 크기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가져다 준다. '미사일은 당연 그정도 폭이어야 해' 라는 것이 통념이라고 한다면 말의 엉덩이 크기 때문에 시작되었음을 알고 그 생각자체를 깨어버릴 수 있는 것이 본질일 것이다. 이런 본질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질문을 해야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듯 말이다. - 합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직장인들은 원칙을 좋아한다. 원칙에 맞지 않으면 수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한다. 그러나 조직은 지위가 높아질수록 합리성보다는 창의성과 적극성에 점수를 더 준다. p.173
=> 신입사원들과 낮은 직급에게 창의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직의 창의성을 연구하다보면 개인의 창의성이 조직의 창의성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조직 자체가 창의적인 조직이 아니라면 낮은 직급의 사람의 창의적 생각은 조직으로 확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그런 문제를 차치하고서도 저자는 지위가 높아지는 리더가 될 수록 합리성보다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성은 문제해결력을 뜻한다고 보인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전진해나갈 수 있는 그런 생각, 지금 '나' 회사의 경영자인 나에게도 필요한 역량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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