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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휴식

[김성민의 독서휴식] 마지막 강의 '담론' - 신영복

[김성민의 독서휴식 - 마지막 강의 '담론']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 공간이 못 됩니다. '



두 달여전에 이 책을 읽었다. 인문학에 대해 특히 고전에 대해서는 무지한 내가 읽기에는 벅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펼쳐 들었는데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해보니 신영복 교수님은 그가 알고 있는 고전의 세계를 우리에게 가르치려고 했던게 아니라, 그저 나눔을 갖고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고전에 나와있는 공자와 맹자, 장자와 노자의 구절들을 현실로 끌고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을 짚어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더 이상 몇천년 전에 쓰여진 문헌의 한 글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그대로 다가와 꽂히는 말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는 서문에서 자신은 이태껏 한번도 책을 써본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옥중에서 보냈던 편지를 묶었던 것이고, '강의'는 책 제목처럼 동양고전에 대한 강의를 누군가 녹취를 해서 정리를 한것이 책이 되었다고 한다. '담론'도 역시 그렇게 강의가 책으로 된 경우다. 그래서인지, 대학교 수업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다보면 앞에 서 계신 신영복 교수님의 잔잔한 타이름이 느껴지는 듯 하다. 


오늘 아침 신영복 교수님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그 분을 만난적도 없고, 그의 책이라고 하면 이제는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과 이번에 읽게 된 '담론' 이 전부이지만  그의 앞에서 강의를 듣듯이 이 책을 읽어서인지 왠지 잘 알던 분이 세상을 떠나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분은 이제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지만, 그분이 남긴 책을 통해 그의 정신은 독자의 가슴에 이어져 내려갈 것을 믿는다. 


<책 속의 명언>


  •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발에 이르는 여정은 참으로 먼 여행입니다. 이처럼 먼 길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채비가 필요합니다. (중략) 그리고,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로 걸어가는 자유自由의 여정이어야 합니다. 
    => 여정을 위해 필요한 채비로 첫째, 목적이 아니라 과정 자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길의 '정서'를 키워야 하고, 둘째, '여럿이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로 이야기 한 부분이 바로 '자유' 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타인과 나의 '과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자기의 이유'로 걸어간다는 내용이 같은 의미로 다가왔다. 가만히 읽다보니 '자'기의 이'유' 가 바로 '자유' 였다.  나는 어떤 이유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묻게 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