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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

[김성민의 본질게임 - 소변의 본질]



깨끗한 남자 화장실을 위한 관리인의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


"깨끗한 화장실을 위해 한걸음 앞으로 와주십시오"

라면서 자신의 청소업무를 좀 도와달라는 대가없는 부탁을 해오는가 하면

"한걸음만 앞으로...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라는 근거없는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 흉내를 낸다. 


그러다가 이제 선진문화시민으로서 이정도는 해야되지 않느냐며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로 인간다움에 호소를 하는 전략으로 바꾼 화장실이 나오는가 하면

"남자가 흘려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의 남성성을 강조하며 개끗이 화장실을 써줄 것을 유도한다.



과연 이런 문구들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누구를 향해 말하는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바로 '본질 밝히기' 이다. 


다음은 화장실 변기의 유명한 사례로 많이 다루어지는 '파리 소변기'이다.



이 소변기에는 어떠한 표어나 명령문도 없다.

그냥 살포시 파리한마리가 그려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변이 밖으로 안튄다.

남자의 사냥본능이 작동한걸까?


그리고

이것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사람은 어떤 천재적인 머리가 있었던 것일까?

찾다보니 해외에서 먼저 했느니, 국내의 누군가 먼저했다느니 

아이디어 저작권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누가 먼저인지와 상관없이

 천재가 아니더라도 '본질을 밝히는 힘'을 가지면

위의 아이디어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다. 

그렇다고, 저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의 뛰어남이 희석되지는 않는다.

창의성은 콜럼버스의 달걀이야기처럼

해놓은것을 보면 사후 해석이 가능해져서

쉽게 보인다는 맹점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분해해보고 

나도 그와 같은 발상을 해보자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기에

그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자. 


어쨋든, 남자화장실 청결문제의 본질을 밝혀보면 아이디어는 간단해진다.

본질 접근 3가지 질문을 차례차례로 적용해보면

'남성들이 소변을 변기 밖으로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함' 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조준'이다. 


위에 나왔던 몇가지 표어들은 정조준을 유도하는 

사회 문화적 계몽 방식을 사용했던 것이고

파리 소변기는 심리적 장치를 이용하여 정조준을 이뤄냈다.

이정도 되면 비단 파리에 머무를 필요가 있겠는가?


정조준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사격술을 모두 가져오면 

그것이 전에 없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잠시 들른 덕평휴게소의 소변기가 바로 그런 아이디어의 산물이었다.





꼭 파리일 필요가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조준해서 쏘아 맞출거리만 있으면 화장실 청결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게 되었다.

게다가, 승부욕을 자극하는 문구까지 배치하여 더욱 강렬하게 정조준하고 싶게 만든다.


그게 좀 오버다 싶게 발전한게 

오줌발 게임기다. 이 역시 덕평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해보고 싶어서 안들려도 되는 덕평휴게소를 들렸다고 한다

나도 그들 중 한명이었다. ㅡ.ㅡ;





앞사람의 오줌발 압력과 대결을 펼치는 스트리트파이터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인데

한번에 금방 끝난게 아까와 오줌을 더 누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물론, 파리한마리가 너무 커져버린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했더니 화장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확장하는 효과도 가져졌다.

아마 이것을 기획했던 사람은 최초 본질게임의 법칙에 

놀이와 휴식이라는 것을 융합발전시켰을걸로 보인다.



정조준 하니깐 우리나라의 대표 경기인 양궁이 생각이 난다.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심호흡을 다진다음에

살며시 화살을 놓는 순간

정확히 가운데에 꽂히는 모습

심신의 안정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리라.

그렇다면,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명상 혹은 집중력 개발을 유도하는 그런 소변기는 어떨까?

고등학교 수험생들이 있는 집안에 꼭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광고할 수 있지 않을까?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