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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김성민의 독서경영 - 심플하게 산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한 가지는 잘 사는 것이다. 

그런데 잘 살려면 수동적으로 ‘살아있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야’한다. 

열정적으로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p.221


 설을 보내고 읽은 첫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삶속에 작지만 의미있는 부분에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쌓아두기만 했고 무심했던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단 1000권이 넘는 책들 중에 100여권을 내다 팔거나 버렸다. 100여권이 빠져나간 책장의 여유공간은 그동안 정돈되지 않아 애물단지 같았던 물건들을 진열해놓는데 쓸 수 있었다. 덕분에 내 책상도 어디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옷장을 정리하였다. 커다란 가방에 가득 넣어 3번을 집근처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을 했다. 2년 넘게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옷들이 대상이 되었다. 정리하다보니 입을 옷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동안 겨울옷이 없어 투덜투덜 했었는데, 옷장 안쪽 깊이 입지 않는 옷들과 함께 섞여 있어 몰랐을 뿐이었다. 


  버리고 팔고 기증하고 하면서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내가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가득찬 책들 속에서는 사다놓고 읽지 않은 책이 이렇게 많은데 또 뭘 산단 말인가 하면서 과거에 얽매여 한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것도 버겨워했었고, 그러다보니 책장의 영역은  나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 옷장도 비슷한 처지였을 것은 불보듯 뻔한일이었다. 그동안 나는 이런 것들을 외면하며 살아왔던 것임을 정리를 하고나니 알게 되었다. 


다른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인생에 담긴 내용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인생을 담아 내는 그릇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p.15


 이런 변화들은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들게 되었다. 실제로 책 전체를 읽다보면 그냥 평범한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자기계발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자극을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책은 총 세부분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물건, 두번째는 몸, 세번째는 마음이다. 몸에 대한 것은 건강 관련한 식생활과 운동 등에 대해 다루고 있고, 마음의 부분은 일본 선불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는 마음수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실용적인 측면에서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1장의 물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보다 잘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 내면 깊이 자리한 바람에 부합하는 물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p.38


  내가 글의 처음에서 책장을 비우고, 옷장을 정리하고 했던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이 책에서 그런 것들을 이야기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책에서는 끊임없이 심플한 삶의 가지는 여유로움과 가치에 대해서 아주 매력적인 어휘들로 표현하고 있다. 그저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보면 나 스스로 내방 서재를 돌아보게 되고 정리를 하게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나의 내면의 필요와 잘 만난 책일런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심플하게 살라고 말하지만, 꼭 저자의 삶이 방식을 모두 따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필요하지도 쓰고 있지도 않지만 어떤 것들은 오래 두고 간직한채 추억으로 남겨놓을 물건들도 있으니 말이다.  내게 필요한 방법과 기능들을 취사선택하여 내게 적용해본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새해가 되었다. 무엇인가 변화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추천한다. 



< 책 속의 명언>


  •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을 물건으로 채우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몸을 감각으로 생기있게 만들고, 
    마음을 감정으로 풍요롭게 만들고, 
    정신을 신념으로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p.17



  •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돈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돈은 아무 생각 없이 쓰면 안 된다. 돈은 무엇보다도 인생의 톱니바퀴들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한 윤활제로 사용되어야 한다. p.81


  • 우아하게 살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롭다. 우아하게 산다는 것은 아침을 먹기 전에 부스스한 머리부터 빗고 밥상에 앉는 것을 말한다. 밥을 먹는 동안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 놓는 것을 말한다. p.88


  • 활력은 비싼 화장품보다 피부에 더 좋다. p.105


  •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한 가지는 잘 사는 것이다. 그런데 잘 살려면 수동적으로 ‘살아있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야’한다. 열정적으로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p.221


  • 심플한 삶은 모든 것을 즐길줄 아는 것, 가장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을 뜻한다.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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