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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화가의 통찰법 - 정인호

[김성민의 독서경영 - 화가의 통찰법 : 비즈니스를 바꾸는 예술가의 눈]


“혁신의 유일한 원천은 

짜증내고 화내는 사람이다”  <톰 피터스>  p.246


  블로그에 독서리뷰를 써서 올리다보니 출판사에서 서평을 써줄 수 있냐며 종종 연락이 올 때가 있다. 물론 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조건에서 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로 받아마신다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읽고 싶은 책이 한없이 쌓여 있는데 궂이 공짜라는 이유로 나의 소중한 시간을 뺏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왠만하면 거절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출판사들도 서평의뢰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필터링을 잘 하는지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책들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받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통찰법' 이라는 제목의 단어와 '비즈니스를 바꾸는' 이라는 부제에 들어있는 문장 때문이었다. 언뜻 보기만 해도 비즈니스에서의 창의성을 예술적 관점으로 조명해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창의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는 내게 필요할 것 같았다. 


  화가의 통찰법은 '피카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피카소의 작품들을 따라가며 그의 심리상태를 들추어보고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해가는 피카소의 모습들을 통해 경영적 관점에서의 교훈들을 연결해보는 작업을 저자는 하고 있었다. 경영컨설턴트인 저자의 전문성을 살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들어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긴 했지만 가벼운 입문서 정도 읽어본 터라 한 작가에 대해 깊이있게는 알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피카소라는 한 인물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파헤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피카소의 여인들이 달라지면서 그의 그림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부분은 아주 흥미로왔다. 



 미술과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고 그를 바탕으로 썼지만, 이 책은 경영컨설턴트인 저자의 경영적 관점의 이야기가 핵심이지 않을까 싶었다. 책의 각장은 피카소로 시작해서 기업경영에 필요한 리더십이나 변화관리, 트랜드, 마케팅, 독창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는 몇가지 새로운 정보들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이런 내용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키아가 애플보다 7년이나 먼저 스마트폰 ‘에릭슨 380’ 모델을 개발했다는 사실이다.  (중략) 시장변화를 읽지 못한 노키아는 결국 2012년 2월 본사 건물을 1억7000만유로(약2400억원)에 매각했고, 2013년 9월에는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54억 4000만 유로 (7조8000억원)에 매각했다. p.30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만든 회사는 애플이 아니라 휴대폰 제왕으로 군림했던 노키아였다는 내용이었다. 마치 세계최초의 디지털 카메라의 특허를 제출했던 코닥의 뒤를 똑같이 밟아가는 모습을 이 내용에서 볼 수 있었다. 


 나의 눈길을 끈 미술 작품중에 페르난노 보테로 작품이 있었다. 그가 그린 대표작품으로는 뚱뚱한 모나리자인데 어디선가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이걸 인터넷에서 처음 보았을 때 어떤 예술가의 작품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었다. 단지 누군가 장난스럽게 그린 만화캐릭터라고 생각했으니깐, 그러나 저자가 하는 설명을 들으면서 관점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그리 나쁘진 않다. 이말은 그렇게 빼어난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볍게 미술에 대해 교양독서를 하면서 경영적 관점의 이야기를 들어볼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겠다. 그러나 책 제목에 있는 '통찰법' 과 같은 깊이있는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을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아무것도 끝난 것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가장 위대한 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고, 가장 위대한 희곡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으며, 가장 위대한 시는 아직 읊어지지 않았다.”  <링컨 스테펀스>  p.33
    => 헤겔의 변증법적 사고를 통해서 본다면 완전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그것 자체의 모순과 부족함이 드러나서 더욱 발전된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생각한 것 자체가 완벽한것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 이처럼 적극적 관찰이란 사물의 본질을 보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는 자연현상에서 발견되는 사물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형성된 과정들을 추적해 사물의 근본을 밝혀내는 능력을 말한다. p.67
    => 창의력을 위해서 관찰이 핵심이다. 그러나 무작위적인 관찰이 아니라 본질을 바라보는 관찰, 즉 적극적 관찰이 필요함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말에 완전히 동감한다. 

  •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인맥을 통해 아이디어를 많이 흡수하는 것이다.”  <라이너스 폴링, 노벨상 2차례 수상자>  p.214
    => 아이디어의 출처가 오로지 나에게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는 자에게 아이디어는 손님처럼 찾아온다. 

  •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다”  <라이너스 폴링>  p.250
    => 브레인 스토밍을 할 때 알아두어야할 주의사항이 있다. 대부분은 이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아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은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 '많은' 의 기준은 무엇일까?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30~4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그것을 초과하는 아이디어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말은 어떤 사안에 대해 그마만큼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는 뜻이 되겠다. 양은 질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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