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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테슬라 모델3에서 찾을 수 없는 것

[김성민의 본질게임 - 계기판의 실종]


일주일전 테슬라의 모델3 30대가 선주문자에게 전달되는 행사가 있었다. 

그냥 자동차 몇대 전달된것 치고는 전세계 언론에서 떠들썩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나왔던 모델S의 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모델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4천만원인데다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되면 2천만원대 중후반에 살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에 나 역시 호기심에 찾아보게 되었다.



맵씨있게 빠진 바디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외형적으로 특이한점은 자동차 전면에 있어야 할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다는 점이다. 연료폭발을 원동력으로 하는 엔진이 없으니깐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테슬라 전기차에는 기존자동차에 있던 것 중 없어진 것이 많다. 

특별히 테슬라 모델 3에서 본격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계기판이다. 



계기판은 자동차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각종 램프와 눈금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테슬라 모델s와 모델x 까지만해도 있었던 계기판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마치 아이폰7이 나오면서 이어폰 잭을 없앴던 것처럼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진 허전한 모습이다. 

대신에 센터에 자리잡은 15인치 모니터에 차량의 상태가 모두 표시되게끔 되어 있다고 한다. 

궁금해졌다. 

계기판을 없애겠다고 생각한 용기는 과연 어디로부터 나온 것일까? 


나는 이어폰잭을 없앤 것을 가지고 '용기'라고 표현한 애플의 발표에 크게 공감했던 사람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실은 그리 어려운 과정이 아니다.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실행에는 '용기'가 따르기 때문이다. 


계기판의 본질은 앞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운전자가 차량의 속도나 기타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꼭 운전자 핸들 뒤쪽에 있을 이유는 없었다.

최초에는 필요가 있어서 그 자리를 지켰었는데

관습적으로 계속 있어왔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만들어왔던 것이다. 

최근 나의 운전습관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운전할 때 계기판을 거의 보지 않았음을 상기하게 되었다.

계기판에서 반드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온 속도 게이지 대신 네비게이션상의 속도를 본다. 

냉각수온도 게이지는 쳐다보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주유소를 언제 들려야할지 확인하는 연료게이지가 그나마 자주 보는 편이지만

그것도 운전할 때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직 충전시설이 부족한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는 자동차 구동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방식이 기존의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방식의 라이프스타일과는 크게 달라져야 할 것이다. 


어쨋든, 계기판은 거의 보지 않은지 오래다.

이것을 중앙 모니터로 옮겨놨다고 해서 크게 불편할 것 같진 않다. 

단지, 좀 허전할 것은 같다. 


앞으로 자율주행모드가 정식허가를 받고 보편화되게 되었을 때에는

사람 운전자의 편의에 맞춰져 있던 운전석 핸들뒤 계기판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계기판의 본질이 운전자를 위한 것이었다면 운전자가 인공지능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사라져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비단, 자동차의 계기판 뿐일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수많은 버튼이 달려 있던 리모컨을 눌러서 TV나 비디오 플레이어를 작동시키는 것도 이젠 서서히 옛날 모습이 되고 있다. 이젠 아마존 에코나 SKT 누구와 같은 인공지능 음성비서가 대신 처리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TV 채널을 바꿔주는게 본질이었지 버튼을 꼭 눌러야만 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인간 중심의 수많은 것들이 사라져갈 것이다. 

그런 시대에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가 해야하는 질문일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