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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강의 Life] 한국수력원자력(주) - 제 4차산업혁명,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김성민의 강의 Life - 제 4차 산업혁명,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 


  • 일시 : 2017년 9월 20일
  • 장소 : 춘천 한강수력본부
  • 대상 : 임직원 전원
  • 주제 : 제 4차 산업혁명,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VR, IoT, AI 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불리는 앞으로의 시대에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이다. 5G 통신은 이것들을 자라나게 하는 기름진 토양이 될 것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 것 같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IT 와 통신 업체들이 음성비서스피커를 내놓고 있다. 또 많은 가전 회사에서 자사의 기기와 아마존의 에코등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냉장고에 AI 를 탑재한 LG 라든가, 공기청정기와 결합한 코웨이가 대표적이다. 마치 인공지능 가정용 기기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작금의 상황이다. 



얼마전에 카카오에서 '미니' 라고 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5만8천원에 예약판매를 실시했는데 40분만에 3천대가 다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예약판매 조건이 상당히 흥미롭다. 카카오 '미니'를 예약 신청하는 사람에게 7만원이 넘는 멜론 음악 스트리밍 1년 사용권을 주는 것이다. 마치 멜론 스트리밍 신청자에게 사은품으로 5만8천원짜리 음성비서 스피커를 주는 꼴이었으니 신청자가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근 이동형 음성비서 스피커 '누구 미니' 를 내놓은 SKT의 경우에도 출시 기념으로 10만원가량의 스피커를 5만원에 판매를 한다고 하니 이 회사들이 어느정도 음성비서 스피커 시장에 신경을 쓰는지 알 것 같다. 

세상엔 공짜란 없고, 밑지는 장사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이 회사들은 왜 이렇게 밑지는 장사같이 보이는 판매를 하는 것일까? 


첫째는 IoT의 허브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IoT 시장은 앞으로 급속하게 커질 전망이고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하는 신 시장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2년이라는 약정이 지나면 통신사를 쉽게 갈아타야해서 번호이동 보조금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IoT 시장은 사뭇 다르다. 한번 발을 들인 IoT 는 스마트폰 처럼 쉽게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나는 집에서 SKT '누구'를 이용하고 있다. 누구를 이용하면 '멜론'을 통한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고, B tv 에 신청하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음성명령을 통해 쉽게 채널을 돌려가며 시청할 수 있다. SKT 에서 출시한 홈 IoT 기기와 연결하면 밖에서도 집에 찾아온 사람을 위해 문을 여는 IoT 도어락을 설치하고, 외출하고야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고 나온 사람들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가스를 차단시키는 '가스락' 기기를 설치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전등, 홈 CCTV 등과 연결하여 음성만으로 편리하게 기기를 조작할 수가 있다. 이게 뭐가 좋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 한번 써보면 무척이나 편하다. 물론 아직은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서 성가신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음성 인식은 날로 좋아질 것이고 따로 리모컨을 찾으러 집안 쇼파밑을 뒤질 필요 없이 음성 하나면 간단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월-E 영화에 나오는 뚱뚱보 인간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쨋거나 그렇게 설치하고 쓰다가 약정 기간인 2년이 지났을 때 우리는 과연 통신사를 옮길 수 가 있을까? 가능은 하다. 현관도어락과 가스락 홈CCTV와 각종 IoT 스마트 플러그를 교체해준다면 말이다. 말이 '가능은 하다'지 기존 스마트폰 가족 결합 상품보다 더욱 심하게 얽히고 섥혀 쉽게 옮겨타지는 못한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둘째로,자사 서비스 활용에 의한 수익 증대이다. 하나의 AI 스피커를 사용하면 해당 회사의 서비스를 추가 등록해서 쓸 수 밖에 없다. 아마존 에코도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신청해야만 가능하고, SKT 는 '멜론', 네이버 웨이브는 '네이버 뮤직' , KT 기가지니는 '지니 뮤직' 을 신청해야만 '스피커'로서의 본연의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 TV도 SKT 인공지능은 B tv 를 지원하고, KT 기가지니는 올레 TV 를 지원한다. 이것은 자사 서비스의 충성(이라고 쓰고 노예) 고객을 붙잡아 두는 형태가 될 것이다. 직접 음성비서 스피커를 이용해서 음악 서비스를 이용해보게 되면서 노래를 듣는다는 것의 경험치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몇일만에 체감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을 꺼낸다거나 컴퓨터를 키고 어플이나 프로그램을 연다거나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를 띄워 로그인하고 음악을 선택해 플레이를 누르는 등의 아주 번거로운 절차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면, 지금은 그냥 '박정현의 꿈에 들려줘~' 라고 말하면 듣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카페 음악 들려줘~' 라고도 하고 '위로가 되는 음악 틀어줘' 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때는 '자장가 틀어주라' 라면 내가 노래 제목을 고민해서 찾지 않아도 상황에 맞는 음악을 제대로 틀어줘서 여간 기특한게 아니다. 한번은 음성비서 스피커를 AS 보내게 되어 1주일간 없이 살았는데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린 한달정도만에 음성비서스피커의 노예가 된 듯 하였다. 


셋째로, 데이터 수집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통신회사들이 앞의 두가지 이유가 1차적인 목적이라면 네이버와 카카오등의 IT 기업들이 음성비서 스피커를 내놓는 이유는 이게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 될 듯 하다. AI 의 시대에 파워를 갖는 사람은 '데이터'를 지배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밤에 잘 때까지 음성비서에게 명령하는 것은 일상에 있어서 우리들의 욕구/욕망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소비자 설문을 통해 얻는 데이터보다 더욱 직접적인 마케팅의 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을 통해 음성인식기술을 수없이 많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헬스케어 IoT 와 연결되게 되면 의약분야의 적용에 까지 확장할 수 있는 등 그 활용은 무궁무진하다고 하겠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알파고 사태를 통해서도 보았듯이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특정 분야에서의 능력을 인간보다 더 좋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미 이미지 인식은 사진의 내용을 문장으로 표현해 말해줄 정도까지 발달을 하였고, 엑스레이나 CT 촬영에서 인간 의사가 판독하지 못한 것을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찾아내기도 한다. 수천만 가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하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영토를 넓혀야만 미래 기업의 탄탄한 발판을 삼을 수 있음은 명약관화하다고 하겠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예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지만, 스마트폰 하나가 지난 10년을 크게 바꾸어 놓았듯이 AI, IoT, VR 과 같은 기술들이 다가올 10년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다. 혹자는 제 4차 산업혁명이 마케팅 용어라며 그 용어 자체의 무용성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름이야 어떻든 그런 논쟁은 소모적일 뿐이다. 변화를 이끄는 기술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과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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