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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잘 파는 사람은 다르다.

[김성민의 본질게임 - 장사의 본질]


 딸과 함께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다보니 못보던 과일가게 하나가 아파트 단지옆에 들어선 것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 나를 비롯해서 아이들이 모두 과일을 좋아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가게에 들어섰다. 그런데, 가게 주인 아줌마의 수완이 보통이 아니었다. 일단 들어오는 손님의 눈앞에 보기만해도 침이 고일 것 같은 자두를 잘라서는 먹어보라며 시식 공세를 해온다.  그렇게 두 세 조각을 입에 넣었는데 모두가 맛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새콤달콤함 다음에 찾아왔다. 도무지 안사고 그냥 나가기에는 미안해서 못 베기겠는 것이다. 새로 생긴 가게고 해서 가격 경쟁력이 좀 있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다. 자두 10개 정도 바구니에 담아 있는게 만원이라니..  괜히 주는대로 얻어먹었다가 코가 낀 것이다. 



 옆에 큼지막한 수박들이 보인다. 좀 크긴 한데 그래도 그렇지 가격이 무려 이만원이다. 얼마나 대단한 수박이길래 그렇게 비싼 것일까? 나는 궁금증에 가게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수박은 항상 같은 곳에서 가져오시나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걸작이다. 


"매번 가져올때마다 최고로 맛있는 곳에서 가져와요"


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내가 했던 질문에 200% 이상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느꼈다. 

손님이 수박의 원산지를 물어본 질문의 본질은 무엇이었겠는가? 그 수박들이 어디 도매상에서 가져왔는지 경매에서 낙찰받아 왔는지 그런건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니다.  당연히 질문의 본질은 맛이 있냐 없냐는 것이겠고, 그 맛이 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가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을테다. 가게 주인은 손님이 질문한 것에 대한 명확한 본질을 파악해서 그것에 맞는 답을 한 것이다. 이정도 감각이라면 이렇게 비싸게 가격으로 파는 과일가게를 오픈할 기본적인 자질은 되지 않나 싶었다. 


스마트씽킹의 핵심인 본질씽킹은 3W 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 가장 핵심인 Who 에는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고객이 누구인가에 해당한다. 

창의적 사고를 한다고 하면서 나에게만 의미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개발자이다. 그런데 그 개발자가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키는 창의적 결과물을 내는데에는 나의 의미가 고객의 보편적 기대를 건드릴 때에 가능하다. 그것이 비즈니스 창의성과 스마트 씽킹의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님의 마음을 읽고 정확한 핵심을 던져준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고수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그날 그 가게를 나오는 내 손에는 자두 한봉지가 들려 있었다.   나의 일에서 고수가 되고 싶다면 오늘 퇴근길 집근처 과일가게를 들려서 질문한번 해보길 바란다. 혹시 아는가, 그로 부터 새로운 지혜를 얻게 될런지..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