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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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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본질게임] 침대시트와 샌드위치 [김성민의 본질게임 - 버터바르기의 본질] 영국회사인 막스앤스펜서가 샌드위치 사업에 진출했을 때의 일이다. 대량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내야하는데 빵에 버터를 바르는 단계가 보틀넥이 되었다. 즉, 버터바르는데 시간이 오래 거릴다보니깐 전체 생산진행이 더디게 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했던 그당시 식품기술팀장인 즈와넨버그는 본질게임을 적용하여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적용한다. 그리고 그것이 먹혀들어 현재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회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즈와넨버그는 어떤 마법을 보였던 것일까? 방식은 알고보면 너무 간단하다. 그가 언젠가 보았던 침대시트에 스텐실 프린팅방식으로 무늬를 놓는 것을 버터바르는 데에 가져온 것이다. 스텐실 프린팅은 얇은 천에 잉크가 지나가는 곳과 막..
[김성민의 본질게임] 영혼이 숨쉬는 글씨.. 켈리그라피 [김성민의 본질게임 - 켈리그라피] 나는 글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내 글씨를 보면서 잘 쓴다고 하지만 어려서 어머니로 부터 들은 '글씨 못쓴다' 하는 이야기가 글씨에 대한 나의 정체성을 쉽게 바꿔놓지 못하는 것 같다. 글씨에 대해서만은 어머니쪽을 닮지 못한 것 같다. 요즘도 어머니는 부채같은 곳에 서예로 좋은 글귀를 써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곤 한다. 한때 유명 서예선생님 문하로 들어가 배우려고도 했을 정도였으니 내 글씨에 한참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나 싶다. 이런 내게 요즘 관심이 가는 한가지가 캘리그라피이다. 글씨 하나에 감정과 혼을 넣어서 메시지를 강렬하게 혹은 부드럽게 전달하는 멋진 도구가 아닐까 싶다. 혹시 독학을 할 수 있나 싶어 인터넷..
[김성민의 본질게임] 왜 꼭 그걸 담아야 해? [김성민의 본질게임 - 페트병의 변신] 물건에는 저마다의 용도가 있다. 그런데, 평소에 '본질사고'를 하는 창의적인 사람앞에서는 뻔한 용도같은 것은 금새 파괴되어 버린다. 그 대표적인 예가 코카콜라에서 진행한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이다. 단지 병뚜껑만 바꾸어끼게 되면 램프, 페이트 붓, 스프레이, 연필깍기, 소스통, 비누방울, 운동기구 등 16가지 전혀 다른 것으로 변신을 하게 된다. 원래 콜라가 담겨야 한다는 생각이 파괴되고 그곳에는 다른 액체들이 담기게 된다. 비눗물, 맹물, 페인트, 고추장, 공기 ... 창조적 파괴가 새로움을 낳는 순간이다. 한가지의 용도가 16가지의 새로운 용도로 바뀌는 아이디어를 내기까지 누군가는 '본질사고'를 했던 것이다. 페트병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콜라마시고..
[김성민의 본질게임] 칼로 물이 베어질뻔 하다. [김성민의 본질게임 - 부부싸움] 결혼해 살면서 수많은 부부싸움을 경험한다. 밖에서 볼 때는 화 한번 안내고 다툼은 전혀 안할 것 같다고 보아주지만 사람은 같이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란다. 누군가 싸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어떻게 잘 화해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깊이 공감이 가는 말이다. 부부싸움에 무슨 잘잘못을 따질 수 있겠는가.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다툼이 잠시 잦아든 태풍의 눈 가운데 들어설 때쯤 복기를 해보게 되면 서로의 한수 한수가 다 의미가 있었고, 서로의 불길에 상대방이 기름 역할을 톡톡히 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가열된 불길을 열불이라고 하고 '열불난다' 라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부부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다 나름의 이유가 ..
[김성민의 본질게임] 없애고 나서 남은 것 [김성민의 본질게임 - 제거하기 발상법] 아이디어 발상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에 결합과 제거가 있다. 사칙연산 발상법이라고 해서 더하기와 빼기 발상이라고도 한다. 더하기 발상법은 간단히 연필과 지우개를 결합하여 지우개 달린 연필 아이디어를 내는 방식이다. 우리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이 더하기 발상의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더하기 보다 더욱 막강한 것이 빼기 발상이다. 왜 빼기 발상이 강력한 발상이라고 할까? 제거하기 기법에 흔히 제시되는 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에 관한 거다. 거대한 대리석을 다듬고 있던 미켈란젤로가 했던 일이란 다비드 상을 남겨놓고 다른 것들을 모두 제거했을 뿐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미켈란젤로가 직접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각을 하는 행위를 제대로 묘사한 말이 아..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04] 날것 그대로의 가방 [세바시 494회 본질을 좇다 :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빼라 |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 다양한 생각 그 자체가 창의성은 아니다. 결합이나 역발상 자체도 창의성은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꺼내기 위한 발상법에 해당한다. 만일 그렇다면, 다양한 발상법을 사용하여 내놓은 사방팔방 뻗어나간 생각의 폭죽들 가운데 창의적 아이디어로 인정받는 것이 있을텐데 그것은 어느 방향으로 튕겨져 나간 것들일까? 나는 그 방향에는 반드시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을 영어로 하면 뭘까 하여 찾아봤더니 essence 였다. 예전에 사촌형이 사용하던 영한사전이 에쎈스 였던 기억에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다른건 없을까? 우연히 세바시 강연을 보다가 한 가방만드는 스타트업 대표가 놀라운 인사이..
[김성민의 본질게임] 태양이 보고 싶었어 [김성민의 본질게임 - 교도소 창문의 철망] 2010년 아침 출근길에 읽은 신문에 나의 눈을 끄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교도소에 있는 제소자들이 소송을 냈다는 제목이었다.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있는 사람이 왠 소송인가 싶어 자세히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교도소 안의 삶을 비관한 제소자가 화장실에 갔다가 창문 철장에 옷이나 수건등을 걸고 목을 매어 자살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교도소에 있는 창문 철장앞에 이쑤시개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의 철망을 덮었는데 이것이 자살을 없애긴 했으나 햇빛과 바람도 못들어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도서 환경을 비롯하여 숨막힐 정도로 갑갑하고 어두운 환경속에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기사였다..
[김성민의 본질게임] 골라먹는 즐거움이 있는 곳 [김성민의 본질게임 - 쌀밥 한정식집에서 놀란 일] 오늘 양재에 있는 한 쌀밥 한정식집에서 아는 지인분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서너차례를 와본 식당이었지만, 올때마다 놀라는게 있다. 그것이 오늘 본질게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질문 하나를 해보겠다. 상차림의 본질은 무엇일까? 본질을 향한 질문 3가지를 적용해본다면 이런 비슷한 답변을 내 볼 수 있을 것이다. '준비한 음식을 식사할 손님 앞에 먹을 수 있도록 내놓는 것' 이때 사용된 단어가 어떤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즉 '내놓다' 라는 것은 손님앞으로 무엇인가 가져오는 행위를 말하는데, 만일 본질을 '손님앞에 먹을게 존재하도록 하는것' 이라고 한다면 보다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손님앞으로 먹을 음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