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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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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본질게임] 달달하면서 살안찌기 [김성민의 본질게임 - 설탕의 본질]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법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만도 십여가지가 있다. 어떤 창의발상법에 관한 책에는 수백가지의 방법이 있다고도 말한다. 우리가 접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40가지 발명원리를 이야기 하는 Triz, 알렉스오스본이 만든 9가지 체크리스트 기법, 체크리스트를 다듬은 7가지 SCAMPER, 4가지 사칙연산 발상법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정말 많다. 그런데, 우리에게 희망적인 소식은 이 많은 것들을 모두 익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바로 '본질' 관점의 창의성을 가지면 이 모든 발상법에 들어갈 수가 있다. 오늘 이야기 소재로 삼은 설탕을 생각해보자. 설탕의 본질은 무엇인가? 조금 쉬운 질문으로, 설탕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바로 단맛이다. 우리가 본..
[김성민의 본질게임] 종이컵으로 할 수 있는 100가지는? [김성민의 본질게임 - 종이컵의 본질] 한때 취업면접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런 질문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종이컵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말해보세요" 이 질문이 교육에서 브레인스토밍에 대한 강의소재로도 사용되었다. 나 역시 기업에 있을 때 교육을 받으러 가면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강사의 재촉에 몇번을 시달려본 경험이 있다. '시달렸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아 나의 아이디어 개수는 그리 많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뜻 이 문제를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만일 내가 이야기 하는 '창의성은 본질을 밝히는 힘이다' 라는 정의가 어느 특정한 결과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아이디어 발상에 대한 답도 줘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시도해봤다. 나는 지난..
[김성민의 본질게임] 시계를 보다? 시간을 냄새맡다! [김성민의 본질게임 - 향기를 내뿜는 시계] 지난번 eone의 브래들리 타임피스에 대한 글을 쓰고나서 페이스북에 공유할 때 즉흥적으로 이런 글을 남겼다.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아는 것'이라면 시간을 아는 행동이 꼭 '시각'에 국한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시간을 '듣다', 시간을 '만지다', 시간을 '맛보다', 시간을 '냄새맡다' 등의 다른 오감을 이용한 아이디어를 타임라인에 적어보았다. 그리고 글 말미에 "아침 6시 시끄러운 알람 소리 대신에 아카시아 향기에 눈을 뜰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했는데 쓰고보니 왠지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향기 시계를 찾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제품들이 이미 나와 있었다. 위 시계들은 세부 기능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아로..
[김성민의 본질게임] 시계를 보다? 시간을 만지다! [김성민의 본질게임 - 브래들리 타임피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각 언어마다 고유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 어떤 단어의 경우는 이 질량이 매우 커서 들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서 특정 단어를 쓰면 생각이 그 단어가 지닌 질량에 이끌려 들어가 헤어나올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일전에 포스팅한 덴마크의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이 만든 의자들은 아주 매혹적이며 창의적인 의자다. 그는 '의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앉는 것'을 만들려고 함으로써 단어가 주는 중력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 오늘 다룰 사례도 강력한 중력으로 잡아당기고 있는 단어다. 바로 시계(watch)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는 시계를 본다고 하지 만진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지는 시계가 나..
[김성민의 본질게임] 패션안경과 컨택트렌즈 사이 [김성민의 본질게임 - 패션안경과 컨택트 렌즈 사이] 앞선 포스팅에서는 왠지 대상의 본질이 하나일 것 마냥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해서는 본질을 밝히는 힘, 즉 창의성을 가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대상의 본질이 하나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질로 부터 형성된 형태에 익숙해져서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현재의 있는 제품, 서비스, 정책 등에 대해서 다시 본질을 따져보며 기존보다 더 좋은 것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대상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본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두달전에 포스팅한 애플와치에 대한 내용 중 본질이 시계이냐 기계(웨어러블 디바이스)냐로 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시계라고 본질을 파악한 애플에 어느정도 손을 ..
[김성민의 본질게임] 생명을 살리는 창의성 [김성민의 본질게임 - 생명을 살리는 창의성]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상태보다 제약과 부족한 상태가 사람들의 창의성을 끌어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모든게 다 있는 상태에서는 기존의 방식대로 해도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궂이 새롭고 창조적인 방식을 생각해야할 인센티브가 없다. 해왔던 방법으로는 안되고 형편없이 책정된 예산과 주어진 자원을 통해 뭔가를 해내야 할 때 그때 창의성이 필요로 하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부족함 가운데 나오는 아이디어가 기존에 풍요속에 덮혀 잊혀진 본질을 밝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매년 전세계에선 400만명의 신생아들이 죽어간다고 한다. 이중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조산으로 인해 너무 일찍 나왔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다는데, ..
[김성민의 본질게임] 마음이 고장났는데 왜? [김성민의 본질게임 - 냉온수기의 고장] 종종 찾는 도서관의 냉온수기에 뜨거운 물이 나오질 않는다. 날씨가 추워져서 찬물만 마시기 뭐해서 온수를 섞어 먹으려고 보니 한참을 틀어놓아도 계속 찬물만 나오는 것이었다.하루가 지난 다음날 냉온수기의 온수버튼 위에는 '고장' 이라는 A4 용지가 커다랗게 붙어 있는 걸 보았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선택버튼이나 물이 나오는 꼭지가 고장이 난게 아닌데, 왜 저기다가 고장이라고 붙여 놓았을까?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부에 물을 데워주는 열선이 끊어지거나 열선퓨즈가 나갔거나 온도제어 회로기판에 문제거나 등등 내부적인 문제일 텐데, 입력단추인 온수버튼과 출력장치인 온수꼭지에 죄를 뒤집어 씌우니 걔네들은 무척이나 억울하겠다.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김성민의 본질게임] 전통시장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 전통시장의 본질] 어려서 시골 외할머니와 같이 살 때 할머니를 따라 한참을 걸어 시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께서는 밭에서 기른 채소를 보자기에 싸가지고 시장에 가서는 시장 한귀퉁이에 철퍼덕 앉아서 보자기를 펼쳐 팔기 시작하셨다. 나는 그때 채소가 다 팔릴때까지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했는데, 할머니는 장사를 다 마치고나서는 채소판 값으로 이것저것 다시 장을 봐서 돌아오셨다. 돌아오는 길에 나를 위해 산 하양고무신이 잠시라도 빨리 신어보고 싶어서 마을 앞 신작로에 도착했을때 때를 부렸던 기억이 난다. 결국 나는 그 하양고무신을 신고 20여분 걸어 들어가야 하는 신작로길을 걸었고 발 뒷꿈치가 다 까져서 고생을 엄청했었다. 그 후로도 여러차례 시장에 따라 갔었는데, 전통시장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