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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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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휴식] 톨스토이 인생론, 참회록 - 톨스토이 [김성민의 독서휴식 - 톨스토이 인생론, 참회록] 인생의 모든 모순을 해결하고,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을 베풀어 주는 이 감정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사랑! 이 감정은 바로 사랑인 것이다. p.104 젊은 청년 하나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결국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기로 한 그가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아주 가까이에 삶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멀리서 기차 복도를 따라 오던 한 아저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 한마디 "삶은 계란이요.. 삶은 계란이요.." 우리는 한번쯤 청소년 시절을 거치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이 질문을 해보았을 것이다.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그러나 진지하게 끝까지 파고들..
[김성민의 독서휴식] 빛의 제국 - 김영하 [김성민의 독서휴식 - 빛의제국] "역사상 유명한 스파이는 모두 실패한 스파이다. 최고의 스파이들은 절대 발각되지 않고, 그대로 조용히 은퇴해 노후를 즐기다 죽는다." p.345 자신의 인생 절반을 고정간첩으로 활동한 한 남자의 숨막힌 하루. 아침 7시에 이야기는 시작해서 다음날 7시에 새롭게 하루를 맞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난다. 주인공 기영은 스무살이 갓지난 젊은 나이에 남한 고정간첩으로 내려와 대학도 다니고 결혼도 하여 이제는 평범한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남자이다. 아침에 깨어날 때 머리를 찌르는 듯한 두통이 그날이 다른 날과는 다를 것임을 암시하는 신호였을까? 시리얼에 우유를 따라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허둥지둥 옷을 챙겨입고 학교와 직장으로 출근을 하는 여느 집과 다름없는 평범한 가정의 모습으로 ..
[김성민의 독서휴식]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김성민의 독서휴식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제일 먼저 진실에 도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증명은 아름답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 p.26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과 충돌한 사고로 기억을 80분 밖에 유지하지 못하는 수학 교수. 그의 집에 열번째 가정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마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 같지만 메멘토가 아내를 죽인 범인에 대한 복수를 담고 있고 10분이라는 짧은 기억에 의해 장면 장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그와는 다르게 무척 잔잔하면서도 따뜻하다. 어제까지 내가 최고의 부와 영광을 다 얻고, 아무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더라도 오늘 그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다면 나는 행복할까? 때론 아얘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기억에 ..
[김성민의 독서휴식] 아몬드 - 손원평 [김성민의 독서휴식 - 아몬드] (※ 내용상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p.259 게슴츠레 눈을 뜨고 무표정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년이 주인공이다. 그는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뇌의 부분인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다. 책에는 아몬드만하다고 나온다. 편도체가 작으면 보통은 두려움만 느끼지 못하는데, 주인공인 윤재는 슬픔 기쁨 초조함 흥분됨... 모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을 경험하고 있다. 편도체가 작으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공포심을 잘 모르는 거다.용감해서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모르는 소리다.두려움이란 생명 유지의 본능적인 방어 기제다...
[김성민의 독서휴식]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스 샐린저 [김성민의 독서휴식 - 호밀밭의 파수꾼]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p.279 아몬드라고 하는 소설을 읽던 중 주인공이 수십번 읽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일어 꺼내어 들게 되었다. 제목은 참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다. 혹시 책을 읽지 않았던 분이라면 한번 상상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의 배경은 어디일 것 같은가? 이 책의 주인공의 나이는 얼마나 될 것으로 여겨지는가? 내가 책을 읽기 전에 아주 오랫동안 이 책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 하나가 있었다. 배경은 농촌 전원마을, 주인공은 나이 40대정도 되어보이는 중년의 남자. 그속에서 펼쳐지는 스릴러.. 어쩌면 등장인물중 누군가 호밀밭 음침한 곳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하는 추리소설같은 ..
[김성민의 독서휴식] 고로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진중권 [김성민의 독서휴식 -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내가 고양이와 놀 때에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인지누가 알겠는가?(몽테뉴) p.269 나의 집 거실에는 작은 어항이 하나 있다. 추어탕을 만들어 먹으려 사다놓은 미꾸라지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놀게 되면서 계기가 된게 대단친 않지만 지금의 구피와 비파를 키우게 된 시작이었다.그리고, 벌레 곤충을 좋아하는 둘째 덕분(?)에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도마뱀, 매미, 귀뚜라미 등도 거실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반려 동물을 키우는가가 다른 대상과의 관계를 규정짓는 것 같다.아직 내가 깊이 있는 대화를 시도해보지 않아서일진 모르지만우리집에 있는 구피나 곤충들을 대할 때 그것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한다.때가 되면 ..
[김성민의 독서휴식] 오뒷세이아 - 호메로스 (천병희 역) [김성민의 독서휴식 - 오뒷세이아] "내 이름은 '아무도아니'요. 사람들은 나를 '아무도아니'라고 부르지요." p.205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전쟁때문에 모였던 살아남은 영웅들은 제 각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그들 중 '오뒷세우스'라는 인물의 20년간의 귀향 이야기를 다룬 책그것이 바로 '오뒷세이아'의 내용이다. 제대로 그리스 고전문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총 24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제1권을 읽어가며생소한 수많은 지명과 인명들, 신들의 이름을 머릿속에 구성하면서 읽느라한두페이지를 읽는데도 1시간씩 걸리기도 하였다.600페이지 가량 되는 이 책을 어느세월에 다 읽나 싶었는데일단 나오는 이름들에 익숙해지고 나니흥미진진한 오뒷세우스의 모험이야기에 빠져들어가며 읽게 되었다. 그리스..
[김성민의 독서휴식]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김성민의 독서휴식 - 당신 인생의 이야기] 광선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선택하기도 전에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결정해야 한다. p.187 어린시절 주말에 '환상특급' 이라는 외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온갖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약간은 공포영화같은 느낌의 단편 외화 드라마였는데, 이 책이 딱 그 느낌이다. 모두 여덟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것들이 있었다. 하늘 끝까지 탑을 쌓아 올리다가 급기야 하늘 천장에 다다른 인간이 천장너머의 세상을 알고 싶어 구멍을 뚫는다는 설정의 '바벨론의 탑',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주인공이 획기적인 뇌 회복약인 호르몬K 처방을 받고 인간을 초월한 지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진 이야기 '이해', '1=2' 라는 말도안되는 등식을 수학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