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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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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휴식]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김성민의 독서휴식 - 라플라스의 마녀]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p.497 소설 자체를 그다지 읽지 않던 사람이다보니 일본 소설은 더더욱 생소하다. 그러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기점으로 일본소설을 몇권 읽어보기 시작하다가 걸린게 이 작품이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인지 몰랐다. 그런데 그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고 떠들썩하게 광고가 되고 있는 것보니 그런데로 이름난 작가인듯 하다. 라고 생각하는 중에 작가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놀라게 되었다. 왠지모를 친숙해지는 지점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소개로 보았던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의 원작을 이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었다. 그 영화에는 수학자가 나오고 추리소설..
[김성민의 독서휴식]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 야기사와 사토시 [김성민의 독서휴식 -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나도 대단하게 뭘 많이 아는 건 아니거든요. 그보다 한 권의 책과 만나서 그것으로 인해 얼마만큼 마음이 움직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p.134 지난번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나서 꼭 한번은 일본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도 독서경영포럼의 100회 기념모임에서 있었던 책 나눔 행사에서 선택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 때 나는 진행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책을 선택하는 차례에 다른 회원들에게 양보를 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가보니 남아 있는 서너권의 책 중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책의 주인은 따로 있었던 것일까? 모든 회원들의 선택에서 외면을 받았던 이 책이 나에게 들어온 것은 어쩌면 운명..
[김성민의 독서휴식]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김성민의 독서휴식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상상력과 대척점에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효율’입니다. 수만명에 달하는 후쿠시마 사람들을 고향 땅에서 몰아낸 것도 애초의 원인을 따져보면 바로 그 ‘효율’입니다. p.228 평소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존재는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저 일본의 좀 알려진 작가, 정도로 생각하면서 이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그런데, 글이라는게 참 이상한게 이미 수년전에 쓰여진 글일 것이고, 한국도 아닌 일본, 어쩌면 세계를 돌아다니며 어떤 카페에서 끄적였을 수도 있을 그런 글이 오늘 대한민국에 사는 나에게 그대로 와 닿는다. 무라카미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은 그가 누군가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듯이 글을..
[김성민의 독서휴식] 찰스 디킨스의 '두도시 이야기' 와 엑스맨 아포칼립스 [김성민의 독서휴식 - 두 도시 이야기] “자끄,” 드파르주가 말했다. “고양이에게 목마름을 느끼게 하려면 고양이에게 조심스럽게 우유를 보여줘야 해. 개로 하여금 어느날 그 먹이를 잡아오게 하려면 먹이를 조심스럽게 보여줘야 하는거야.” p.262 이야기는 1775년 어디론가 향해 달리는 우편마차로 부터 시작한다. 그래서였을까? 미국독립전쟁이나 조만간 다가올 프랑스대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을 하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평소 읽던 경제경영서의 깔끔하게 정리해서 결론을 지어주는 글과는 다르게 찰스 디킨스는 밑도 끝도 없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무슨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게 하면서 모든 것을 모호함속에 밀어넣고 글을 써내려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 매력이 있다. 어려서 코난..
[김성민의 독서휴식] 검은사기 - 나츠하라 타케시 / 쿠로마루 [김성민의 독서휴식 - 검은사기] "사기의 본질은 속이는데 있지 않다. '믿게 만드는데' 있다" - 작중 미키모토 창과 방패라고 했던가. 기술의 발달로 보안시스템이 강력해지면 강력해질 수록 그것을 깨는 기술도 함께 높아진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오는 스팸메일과 문자를 막는 기술이 생기는가 하면 그것을 회피하는 기술을 이용해 오늘도 어김없이 어디에선가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보이스피싱이라는 기법도 그렇다. 만들어진지는 한참이 되었는데, 인간이 지닌 고정관념을 넘어 그 시기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아이템으로 변신해서 찾아오면 알면서도 당하는 사람이 발생한다. 아얘 그런 사기전화는 안받으면 좋겠는데, 그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만났을 때 속지 않도록 준비하면 어떨까? 주인공은 20대 중반정도로 보..
[김성민의 독서휴식] 헬프맨 - 리키 쿠사카 [김성민의 독서휴식 - 헬프맨] 서울시가 장래인구를 예측해보니 10년 후인 2026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바로 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도서관 갔다가 내 눈앞에 놓여있는 만화책이 보여 심심풀이 시간때우기샘치고 읽다가 마지막 권까지 정주행을 해버렸다. 스펙타클한 긴장감이 있거나 멋들어진 전투씬같은게 없는 그냥 우리주변에 일어날법한 일인데 이상하게도 몰입감이 넘친다. 몇년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서였을까? 주인공은 모모타로라는 고등학생 그리고 같은반 진이라는 그의 친구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생긴것과 하는짓이 완전히 반대로 보여 어떻게 친구가 되었나 싶을 정도다. 모모타로는 천방지축 철 안든 고등학생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반해 친구 진은 순정만화의 주인공과 같은 외모에..
[김성민의 독서휴식] 보다 - 김영하 [김성민의 독서휴식 - 김영하]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 p.68 김영하 작가의 보다 읽다 말하다 시리즈중 첫편인 '보다'를 읽었다. 평소 소설을 잘 안 읽다보니 김영하 작가가 누군지도 어떤글을 썼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그의 일상속의 통찰력,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글쓰기 능력에 경외심을 느끼게 되었다. 책은 '마르셀 에메'의 소설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간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나라에 대한 내용이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고, 부자는 돈이 많으나 시간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시간을 산다는 설정이다. 언뜻 예전에 보았던 '인타임' 이라고 하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실제 세상에는 없을 법한 가상의 공간 이야기라고 생각이 될 텐데..
[김성민의 독서휴식] 마지막 강의 '담론' - 신영복 [김성민의 독서휴식 - 마지막 강의 '담론']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 공간이 못 됩니다. ' 두 달여전에 이 책을 읽었다. 인문학에 대해 특히 고전에 대해서는 무지한 내가 읽기에는 벅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펼쳐 들었는데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해보니 신영복 교수님은 그가 알고 있는 고전의 세계를 우리에게 가르치려고 했던게 아니라, 그저 나눔을 갖고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고전에 나와있는 공자와 맹자, 장자와 노자의 구절들을 현실로 끌고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을 짚어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더 이상 몇천년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