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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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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휴식] 오두막 - 윌리엄 폴 영 [김성민의 독서휴식 - 오두막] "우리의 상처가 주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치유 역시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p.14 이 책을 선물받을 때만해도 책 표지에 있는 허름하고 낡은 오두막의 모습이 기괴하여 무언가 공포스러운 스릴러 소설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는 중에 가만히 표지를 다시 보니 그림 오른쪽 상단에 새롭게 돋아나는 빛나는 나뭇잎이 보인다. 오두막 앞에 쌓여 있는 눈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봄날 돋아난 이파리 같은 모습.. 왠지 그 빛과 함께 생명이 번저나갈것만 같다는 생각을 한참을 지난 후에 하게 되었다. 간략하게 이야기를 정리해보겠다. 주인공은 맥, 그는 어려서 아버지의 폭행에 참지 못하고 집을 나와 자수성가로 가정을 이룬 사람이다. 다섯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에 그리 두드러지지 않은..
[김성민의 독서휴식]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김성민의 독서휴식 -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p.403 (이사를 하던 와타나베에게 나가사와가 마지막으로 해준 말) 하루키가 쓴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나서 그 사람의 소설을 한번 읽어보겠노라고 벼르다가 반년이 지나서야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팬 층도 상당히 두터운 하루키의 소설은 무척 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내가 아는 바가 없어서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했었다. 각각 서로다른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것으로 '노르웨이의 숲'과 '상실의 시대' 중 뭘 읽을까 고민을 했었으니 말 다했다고 볼 수 있겠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전혀 다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모두 같은 내용의 동일..
[김성민의 독서휴식] 암살교실 - 마츠이 유세이 [김성민의 독서휴식 - 암살교실, 교육자의 본질] "눈앞의 사람을 제대로 보고 대등한 인간으로 존경하고일부분의 약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그녀에게서 교사의 기초를 배웠어요" - 살생님의 고백 - 쿠누기가오카 중학교는 최고 학급인 A학급과 B,C,D 학급 그리고 End 의 약자인 낙오자반 E반이 있다. 본교에서 1km 가량 떨어진 산속 허름한 교실에서 실패자라는 열등한 자아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E반 학생들에게 살생님이라고 하는 문어촉수를 지닌 새로운 선생님이 담임을 맡게 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살생님은 달을 반토막 내었다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 괴물같은 존재, 그리고 1년뒤에 지구를 그렇게 만들겠다며 사전 경고를 한 테러괴물이다. 1년뒤 지구를 멸망시키겠지만 그 1년동안 쿠누기가오카 E ..
[김성민의 독서휴식]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김성민의 독서휴식 - 멋진 신세계] "강철이 없으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가 없으며, 사회적인 불안정이 없으면 비극을 생산할 길이 없으니까요." p.333 때는 바야흐로 2600년 경의 미래도시. 사람들은 더 이상 여자의 몸이 아닌 공장의 유리병속에서 태어난다. 난자 단계에서 부터 철저히 통제를 하여 알파, 베타로 시작해 엡실론 형 인간까지 만들어낸다. 알파는 사회의 지도층이 되고 브레인역할을 하고,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 엡실론은 공장 노동자나 청소부 등을 맡게 된다. 태어난 이후로는 그 역할에 맞는 최면 학습을 받는다. 파블로프의 개와 같이 어떤 사물에 대한 감각과 정서 그리고 생각을 강하게 연결시켜 살아가면서 반응하게도 만든다. 잠자는 동안에 베개로 부터 나오는 선전문구들이 각 사람에게 진리요 선으로 ..
[김성민의 독서휴식] 숨쉬듯 가볍게 - 김도인 [김성민의 독서휴식 - 숨쉬듯 가볍게] 행복은 나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때 시작됩니다. p.4 살면서 많은 조언을 듣기도 하였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내게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는 인생선배들이 있었다. 꼭 그러라는 법은 없었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나하나 추스리며 살기도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인생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았겠는가. 그저 어제, 오늘, 내일 조금씩 배우고 성장해나가는게 아닐까. 그런데, 그런 삶의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과거의 짐이 있음을 느낄 때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아둥바둥 거리며 좌절할 때가 있다. 뭔가 돌파구를 찾을 지 모른..
[김성민의 독서휴식]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시야출판사) [김성민의 독서휴식 - 나무처럼 자라는 집] 여백은 채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쉴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곳입니다. p.170 오래전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가 생각난다. 물론 여행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의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 신선하고 많은 것을 얻는 시간이 되었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으로 부터 돌아와서의 경험이었다. 약 열흘 간의 여행 이후 내가 살던 봉천동 남부순환로 길을 거닐며 거리의 모습속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꼈던 것이다. 알자스 로렌 지방의 자연과 함께 어울리던 동화속에 나올법한 그런 집들을 보고 다녔고, 프랑스 파리의 수백년도 더 되었을 건물들 사이로 맥도널드 가게가 아주 작은 간판을 걸고 숨어 있는 듯 존재하던 그 거리에서의 익숙함에 있었던 귀국후 첫날이었던 ..
[김성민의 독서휴식] 여행의 기술 - 알랭드 보통 [김성민의 독서휴식 - 여행의 기술]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p.83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요, 여행은 걸어가며 하는 독서다 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 자신안에 머무르던 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독서와 여행은 무척 닮아 있다. 그래서, 무작정 베스트셀러를 사서 읽으면 독서가 될 것으로 생각하듯이, 여행사에서 나온 화려한 스케쥴의 여행상품에 돈을 내고 비행기에 탑승만 하면 좋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알랭 드 보통은 어디를 여행하는지보다 왜 여행하며 어떻게 여행해야 할지에 대해 인문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이 책을 쓰고 있다. 어쩌면 여행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생각속으로 향하는 여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 때문인지 더 즐겁게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김성민의 독서휴식] 채식주의자 - 한강 [김성민의 독서휴식 - 채식주의자]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p.197 맨부커 상인가를 받았다더라, 번역한 사람이 외국인인것 때문에 기사에 많이 오르내리더라. 좀 깨름직한 내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도대체 뭐길래? 난 사전에 그 어떤 배경지식도.. 줄거리도 모른채 우연히 도서관에서 신착도서코너를 지나다가 보이길래 호기심에 집어들었고, 그냥 분위기 파악(?)만 하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부분을 읽기 시작하다가 그냥 마지막까지 정주행해버렸다. 처음 이 책 옆면을 보니, 책장 사이에 회색페이지 두 부분이 가늘게 보이면서 전체를 세부분으로 나누고 있..